‘수입차, 디자인으로 말한다.’ 국내 수입차 업계가 색다른 디자인으로 무장한 자동차를 속속 선보이며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먼 곳에서도 한눈에 알아볼 수 있는 브랜드별 ‘패밀리룩’ 이외에 모델별로 색다른 디자인으로 브랜드 내에서 디자인 차별화를 시도하기 시작했다. 특히 최근 들어 국내 수입차 소비자들의 연령대가 30대로 확산되면서 자동차의 성능 이외에 톡톡 튀는 디자인으로 소비자들의 개성을 표출하는 것이 마케팅의 또 다른 관건으로 부상하는 모습이다. 한국수입차협회의 한 관계자는 “국내뿐만 아니라 수입차 업계도 고객층을 파고들기 위해 파격적인 디자인으로 승부를 걸고 있다”며 “특히 이 같은 흐름이 최근 들어 두드러지고 있는 만큼 국내 수입차 시장을 찾는 고객층이 두터워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볼보의 엔트리 모델인 C30은 해치백 스타일의 작고 세련된 외관을 내세운 실용적인 도시형 차로 독특하고 귀여운 후면 디자인이 눈길을 잡는다. 볼보의 전통적인 패릴리룩인 리어 램프디자인은 스칸디나비안의 전통적인 ‘목마’에서 인용된 것으로, 이번 C30 모델에도 어김없이 적용됐다. 다만 C30 모델은 큼직한 후면 유리에 볼록하게 튀어나오도록 고안돼 있어 아담하면서도 푸근한 이미지를 풍긴다. 메르세데스벤츠의 CLS클래스는 지난 2003년 콘셉트카로 세상에 선을 보인 후 양산된 모델인 만큼 파격적인 디자인을 채택했다. 다소 투박하고 딱딱한 벤츠 특유의 디자인과는 달리 앞 부분에서 트렁크로 이어지는 곡선이 매력적이다. 세단임에도 스포츠카의 디자인을 방불케 할 정도로 매끈하게 빠진 곡선은 스포티함을 한껏 강조하고 있다. 아우디의 S6는 앞 범퍼의 색상을 차체 색상과 통일해 시원한 느낌을 전해준다. 또 차량 곳곳에 S6엠블럼을 장착해 보다 스포티하고 강력한 고성능 스포츠 세단의 이미지를 표현하고 있다. 특히 전면부 하단에 위치한 초대형 공기 흡입구와 날카로운 눈매를 연상케 하는 제논 헤드라이트, 차량 후면부의 간결한 처리는 군더더기 없는 아우디 디자인의 특성을 여실히 보여준다. 인피니티의 G35세단의 경우 파도의 물결을 연상시키는 유선형 곡선의 엔진 후드와 뒤 트렁크로 연결되는 고급스러운 선 처리가 동양화와 흡사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여기에 날렵한 느낌을 전해주는 라디에이터 그릴과 L자형 헤드램프 등은 역동적인 인피니티의 성능을 말해주는 듯하다. 재규어의 뉴XK는 운전석과 조수석의 유리창 모양은 영국 공군의 마스코트라 할 수 있는 스핏파이어의 날개를 위에서 내려다보는 모습을 그대로 재현했다. 또 라디에이터 그릴은 이 전투기를 정면으로 바라볼 때의 모습과 흡사하다. 랜드로버의 올 뉴 레인지로버의 경우 무엇보다도 큼지막한 유리창을 통해 환기와 시야 확보가 가능하도록 설계했다. 큼지막한 차체 이외에도 넓게 고안한 앞ㆍ뒷면 유리창 등은 사막 위의 롤스로이스라는 것을 순간에 알아차릴 수 있다. BMW의 미니는 작은 체구에 독특한 스타일로 30대 여성층의 러브콜이 쇄도하는 모델이다. 이는 동그랗고 커다란 원형 모양의 헤드라이트가 미니임을 말해준다. 더군다나 보디 색깔이 빨간색 등 원형 색상과 대비돼 누구도 미니라는 것을 알아차릴 수 있을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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