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업고등학교 학생 두 명이 사교육 도움 없이 미국 유수의 주립대에 나란히 합격했다. 주인공은 서울 한양공고 컴퓨터 네트워크과 졸업생인 김의성(19ㆍ사진 왼쪽)군과 오문형(19ㆍ오른쪽)군. 김군은 오클라호마주립대 전자정보통신학과, 오군은 유타주립대 컴퓨터공학과 입학이 확정돼 다음 달 4일 미국으로 출국한다. 개교 63년 만에 처음으로 미국 대학 진학에 성공한데다 두 학생 모두 미국 4개 대학에서 합격통지서를 받아 학교는 그야말로 '잔칫집' 분위기다. 김군과 오군의 성과는 학생 본인의 노력과 학교의 뒷바라지가 일궈낸 찰떡궁합 덕이었다. 두 학생은 평일 오후4시30분 수업을 마치면 매일 오후10시까지 방과후수업과 자율학습을 통해 영어와 수학ㆍ토플을 공부했다. 토요일에는 주말까지 반납한 선생님들의 도움으로 자격증 취득 준비에 몰두할 수 있었고 그 결과 국제 공인 자격증 3개를 땄다. 김군은 "학비 사정상 오클라호마대학에 가게 됐지만 5년간 미국에서 공부하면서 장학금도 받고 나중에는 아이비리그에도 가고 싶다. 공학도로서 업적을 세우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오군도 "일단 학비 문제로 유타주립대에 가지만 미래에 한 단계 높은 대학에 진학하고 싶다. 배우러 가는 만큼 두려움은 전혀 없다"며 활짝 웃었다. 강문석 한양공고 교장은 "우리 학교에는 사교육을 받을 만큼 풍족한 환경에 있는 학생은 거의 없지만 방과후수업을 잘 활용해 이러한 결실을 보게 됐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