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부가 신변이상설이 떠돌았던 시진핑(사진) 중국 국가부주석의 공식일정을 이례적으로 밝히는 등 사태수습에 나섰다.
중국 당국은 6일 중국기자협회에 시 부주석이 오는 10일 헬레 토르닝슈미트 덴마크 총리와 면담할 것이라고 통보했다. 통상 중국 주요 지도자가 외빈을 만나는 일정은 공개하지 않는다. 하지만 지난 5일 힐러리 클린턴 미국 국무장관과의 베이징 면담을 전격 취소한 것을 놓고 와병설부터 내부 권력투쟁설 등 온갖 추측이 무성해지자 사태를 조기 수습하기 위해 일정을 공개한 것으로 풀이된다.
7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에 따르면 중국기자협회가 문자 메시지를 통해 시 부주석의 덴마크 총리 면담일정을 홍콩 언론에 알렸다. 시진핑 이상설을 주요 기사로 다루고 있는 빈과일보 등 홍콩 언론의 추측성 기사를 사전에 막기 위한 조치다.
시 부주석은 1일 공산당 중앙당교 개학식에 모습을 드러낸 후 공개석상에서 사라졌다. 그는 5일 클린턴 장관과의 면담 취소에 이어 6일로 예정됐던 리셴룽 싱가포르 총리와 러시아 의회 고위관계자 면담도 잇따라 취소한 채 외부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이와 관련, 빈과일보는 7일 시 부주석이 301병원에 입원했다는 설이 있다고 보도했다.
인민해방군 산하 301병원은 과거 덩샤오핑과 장쩌민 전 국가주석 등 중국 최고위인사들이 치료를 받은 곳이다. 이 신문은 그러나 시 부주석의 입원사유가 확실하지 않다고 전했다.
또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시 부주석이 중국 수뇌부의 집단거주지인 중난하이에서 직원들과 축구를 하다 부상했다고 보도했다. 일각에서는 시 부주석이 수영하다 다쳤다는 설도 제기됐다.
중국 인터넷에서는 시 부주석이 누군가에게 흉기로 찔렸다는 소문과 함께 시 부주석의 주석직 승계가 불확실하다는 이야기까지 떠도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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