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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터리] 세상을 살 맛나게 하는 기부의 삶

돈은 벌기보다 지키기가 어렵고 지키기보다 누리기가, 누리기보다는 베풀기가 더 어렵다고 한다. 돈 버는 데 귀재로 잘 알려졌던 워런 버핏이 최근 36조원이라는 천문학적 규모의 기부를 통해 돈을 어떻게 베풀어야 하는지를 극적으로 보여줬다. 그의 모습을 보면서 진정한 부자가 무엇인지, 성공의 참 의미는 무엇이며, 성공한 자가 어떤 의무감으로 살아야 하는지를 생각해보게 된다. 워런 버핏의 기부결정에 영향을 끼친 빌 게이츠도 그가 이룬 거대한 부를 사회에 돌려주되 최선의 방식으로 돌려주겠다는 신념 아래, 2년 후 그의 남은 인생을 자선사업가로 살며 에이즈(AIDS)처럼 인류가 함께 해결해야 할 문제들을 풀어가는 데 전념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전세계 1ㆍ2위 부자들이 잇달아 보여준 기부의 모습이어서 더더욱 감동적이다. 워런 버핏이나 빌 게이츠처럼 자신의 재산을 자기가 살아 있을 때 기부하고 값지게 쓰이도록 지켜보며 보람을 느끼는 사람들이 점점 많아지고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기부할 만큼 큰돈을 갖고 있지 않다는 생각에 기부할 엄두를 못 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누구든지 마음만 먹으면 할 수 있는 것이 기부이다. 돈이 아니더라도 자신에게 주어진 시간과 재능과 관심을 어려운 이웃에게 대가를 기대하지 않고 베푸는 자원봉사야말로 누구나 할 수 있는 향기로운 기부의 시작이다. 자신이 죽은 후에 이뤄지는 아름다운 기부도 있다. 기부보험은 사망보험금을 자신이 지정한 비영리단체에 기부하는 보험상품이다. 매달 조금씩의 보험료로 뜻 깊은 기부를 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많은 고객들이 보람을 느끼며 참여하고 있다. 장기 및 시신기증 역시 내 목숨이 다한 후에도 누군가의 몸을 살리고 그 삶을 회복시키는 데 보탬을 주는 숭고한 기부이다. 모습은 다양해도 기부에는 도움이 절실한 사람에게 큰 힘이 될 뿐만 아니라 기부하는 사람에게도 큰 보람과 기쁨을 갖게 하는 힘이 있다. 연말연시에만 반짝하고 마는 일회성이 아니라 기부가 우리의 삶에 비중 있는 실천적 일상으로 자리잡을 때 기부문화가 우리 사회에 더욱 확산될 것이다. 우리 삶이 행복한가는 얼마를 가졌느냐로 결정되지 않는다. 오히려 가진 돈과 시간, 재능, 그리고 남은 육신까지 기부하는 모습에서 행복한 삶이 완성된다. 기부함으로써 더 큰 것을 누리는 사람들이 많아질 때 세상은 더욱 살 맛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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