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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경제소사/5월14일] <1395> 최장수 재무장관

1801년 5월14일, 앨버트 갤러틴(Albert Gallatinㆍ당시 40세)이 미국 재무장관에 올랐다. 갤러틴이 제퍼슨과 매디슨 등 두 대통령 밑에서 장관으로 재임한 시기는 1814년 2월 초까지 만 12년9개월. 75명에 이르는 역대 미국 재무장관 중 최장수다. 1761년 스위스 명문가에서 태어나 엘리트 코스를 밟던 그가 미국인이 된 계기는 ‘망각여행’. 가족을 병마로 잃은 뒤 사랑하는 사람들을 잊으려고 찾아온 미국 땅에서 그는 재능을 마음껏 펼쳤다. ‘뉴 제네바’라는 지역공동체를 만들어 유리 및 병기제조 사업을 벌이고 하버드대에서는 불어를 가르쳤다. 펜실베이니아 하원의원을 거쳐 1794년 연방의회에 진출한 뒤에는 예산전문가로 이름을 날렸다. 재무위 세입소위에서 주로 활동하며 초대 재무장관 해밀턴의 재정팽창책에 맞섰다. 재무장관 재임시에도 건전재정을 최우선 목표로 삼았다. 미국이 루이지애나 구입이라는 대사를 세목신설이나 세금증액없이 치러낸 데도 그의 노력이 깔려 있다. 서부탐험인 루이스와 클라크의 탐험을 지원하고 운하와 도로망 확충의 골격도 세웠다. 갤러틴은 자기 사업인 유리공장 종업원들에게 주식을 나눠줘 종업원지주제의 시초로도 손꼽힌다. 인디언 언어와 문화ㆍ민속학을 연구한 학자로서 뉴욕대 설립을 주도한 교육자로도 유명하다. 출신과 재산 유무를 가리지 않고 받아들인 학생 108명으로 뉴욕대를 세울 때 그는 이렇게 말했다. ‘부유층의 자제들만 수준 높은 교육을 받는다면 민주주의 국가로의 발전이 불가능하다.’ 13년 가까이 일관된 경제정책을 펼쳤다는 점보다도 교육에 대한 인식이 부럽다. 부모의 재력과 자녀 성적이 정비례한다는 우리네 현실과 168년 전 미국과의 역(逆)시차에 숨이 막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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