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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석유화학, 백자청화운룡문호 기증


문화재청은 금호석유화학(주)이 국립고궁박물관에 ‘백자청화운룡문호(白磁靑畵雲龍文壺)’를 기증했다고 1일 밝혔다. 금호석유화학이 이번에 기증한 18세기 후반의 백자청화운룡문호는 높이 53cm인 대형 항아리로 조선시대 궁중의 의식 행사 때 왕이 앉은 어좌의 좌우를 장식했던 용준(龍樽)이다. 용무늬는 왕실의 권위를 상징하는 것으로 특히 이번 기증작은 용이 다섯 개의 발톱(五爪)을 펼쳐 여의주를 좇는 박진감 넘치는 모습으로 표현된 수작이다. 이 같은 특징의 백자청화운룡문호는 국내에 10여점 내외가 현존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지난 3월 한 경매에서 18억원에 낙찰돼 국내 고미술 최고가 기록을 가진 유물 역시 이와 같은 류의 도자기다. 금호석유화학 측은 1990년대 후반에 이 유물을 소장했으며 이번에 처음으로 일반에 공개했다. 박찬구 금호석유화학 회장은“특정 문화재를 한 기업이 소장하는 것보다 국립고궁박물관과 같은 전문기관이 관리하는 것이 더 효율적”이라며 “이번에 기증한 백자를 통해 국민 모두가 조선 왕실문화의 품격을 재발견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국립고궁박물관은 기증 유물의 보존처리 절차를 거친 다음 내년 8월 전면 재개관 후 일반에 공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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