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완구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9일 주요당직자회의에서 "야당이 제안한 것을 다 논의할 수 있고 긍정적이라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재원 새누리당 원내수석부대표도 기자회견에서 "세월호 특별법, 특별검사, 국정감사, 국정조사, 청문회, 5월 임시국회, 원 구성 협상까지 어떤 요구라도 전적으로 수용할 태세"라며 "5월 국회는 원 구성을 위해서라도 열어야 해 추진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새누리당은 이런 조치들이 "정치적인 목적 달성의 수단으로 활용돼선 안 된다"며 '중복불가론'을 들고 나왔다. 이 원내대표는 "새정치연합에서 청문회·국조·국감·특검 등을 하자는데 같이 중복돼 할 수 없는 것 아니겠는가"라며 "특검이 됐든, 국조가 됐든, 국감이 됐든 오셔서 말씀하실 분들은 같은 사람들일 테니 이 부분을 차분히 논의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또 국정조사 등의 실시 시기에 대해서도 '수습이 먼저'라는 태도를 고수했다. 이 원내대표는 "아직 실종자 31명이 차가운 바닷속에 계시는데 해경, 해군, 민간잠수부, 기타 관련자들을 청문회한다고, 국조한다고, 국감한다고 국회로 불러올리면 사태 수습이 되겠는가"라며 "현시점에서는 최선을 다해 사태 수습, 실종자 수습을 하는 것이 도리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반면 새정치연합은 '세월호 국회'를 열고 당장 국정조사에 착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영선 새정치연합 원내대표는 이날 한 라디오프로그램과의 인터뷰에서 "가능하면 이른 시일 내에 (국정조사에) 착수할 필요가 있다"며 "그동안 야당도 가능하면 목소리를 낮추고 사고 수습에 만전을 기할 수 있도록 협조했지만 이제는 국회가 대안을 마련할 시기가 됐다"고 말했다. 특검에 대해서는 일단 검찰 수사를 지켜보자는 입장이다. 그는 "검찰이 제대로 해준다면 아마 국민들도 특검을 더는 요구하지 않을 것"이라며 "전적으로 그것은 검찰의 태도에 달려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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