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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반' 美해안 진입… 200만 대피령

초속 60m 강풍·폭우 동반… "정면 강타시 뉴올리언즈 사라질수도"

초속 60m의 강풍과 폭우를 동반한 5등급 허리케인 '아이반'이 16일(현지시간) 새벽 멕시코만 연안 미국 남부지방을 강타할 예정이어서 루이지애나주 등 4개주 주민 200여만명에게 긴급 대피령이 내려졌다. 특히 해수면보다 약 3m(10피트) 낮은 저지대인 루이지애나주 뉴올리언즈 지역은 "시가지가 6m 가량 물에 잠길 수도 있다"며 40년만의 최악의 피해를 우려하면서주민 120만명에게 대피령을 내렸다. 아이반은 15일 오전 11시(한국시간 16일 0시) 현재 미시시피강 어구에서 남남동쪽으로 338㎞(235마일) 떨어진 곳에 위치하면서 북북서 방향으로 시속 약 21㎞(13마일) 속도로 이동하고 있다. 시속 217km(135 마일)의 강풍을 동반한 아이반은 뉴올리언즈 외에 플로리다와미시시피, 앨라배마 등에도 큰 피해를 입힐 것으로 예상돼 이들 지역 주민 80여만명에 대해서도 대피령이 내려졌다. 휴스턴크로니클紙 인터넷판은 뉴올리언즈 재해대책본부 월터 매스트리 국장의 말을 인용해 아이반은 당초 예상과 달리 뉴올리언즈의 분지형 중심부를 통과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보도했다. 매스트리 국장은 이 태풍이 현재 등급인 4등급을 유지하더라도 뉴올리언즈 도심을 정면으로 강타하면 5만여명이 익사하고 도시 전체가 사라질 수도 있다며 재해대책본부는 만일의 경우에 대비해 1만개의 시신용 백을 마련해 놓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미 카리브해에서만 최소 68명의 사망자를 낸 아이반은 미 해안에 상륙하면서 더 강력해져 시속 257㎞(160마일) 속도의 최고등급(5등급) 허리케인이 될 것으로 기상당국은 예상하고 있다. 미시시피주 할리 바버 주지사는 주민들에게 빨리 대피할 것을 종용하고 있다면서 "내륙에 사는 주민들은 친지와 동료들에게 피난처를 제공해 줄 것을 당부하고 있다"고 말했다. 젭 부시 플로리다 주지사도 이미 긴급사태 선포 지역을 전체 주로 확대했다. 아이반은 이미 자메이카에 이어 12일 오후(이하 현지시간) 카리브해 북서부 영국령 케이맨 제도를 강타해 최소 68명이 숨졌다. (뉴올리언즈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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