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펄프 가격 급등 15년만에 최고치
입력2010-04-14 18:16:16
수정
2010.04.14 18:16:16
경기회복 따라 수요 급증… 소 선물값도 껑충
전 세계 경제가 침체 위기를 거쳐 서서히 회복세로 돌아서면서 각종 상품 가격이 치솟고있다. 중국 등 신흥국 수요 확대도 상품가 고공행진의 배경이 되고 있다.
특히 펄프 가격은 15년래 최고치를 경신할 정도로 급등했다.
15일 파이낸셜타임스(FT)는 시카고상업거래소(CME)의 소 선물 가격이 지난 주 파운드 당 1달러를 넘어서며 상품 랠리가 펼쳐졌던 2008년 9월의 고점을 처음으로 넘어섰다고 보도했다. 소 선물 가격은 지난해 12월 이래 이미 25% 가량 올랐다.
소 값 인상의 최대 원인은 경기 회복세에 따라 미국 등 선진국과 홍콩ㆍ대만ㆍ베트남 등 아시아에서 쇠고기 수요가 다시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유엔 식량농업기구(FAO)에 따르면 전 세계 일인당 쇠고기 소비량은 올해 다시 반등해 2008년 수준까지 회복될 전망이다. 특히 지난 몇 년간 광우병 등 질병과 사료값 인상으로 사육두수가 줄어든데다 올 들어 가뭄ㆍ추위 등 계절적 요인까지 겹치고 있어 소 선물 가격이 오르고 있다.
FT는 "최대 생산국인 미국의 사육두수가 1963년 이래 최저치에 해당하고 있어 전세계 쇠고기 생산량이 올해까지 3년 연속 하락할 것"이라며 "이달까지 30년 기준 최대의 가격 랠리가 펼쳐질 것 같다"고 언급했다.
펄프는 톤당 918.66달러(유럽 벤치마크 지수 기준)를 기록, 지난 1년 동안 60% 가량 상승했다. 펄프 가격은 중국 수요가 급증한데다 세계 최대 생산국인 칠레의 강진과 핀란드ㆍ스웨덴의 파업 여파로 인해 사상 최고가인 1995년의 톤 당 1,000달러에 근접하고 있다.
FT는 "상품 가격이 경기 회복세와 더불어 차례로 급등하고 있다"며 "특히 중국이 수출국에서 수입국으로 돌아서는 상품의 경우 급등세를 이어가 주의가 필요하다"고 평했다. 전일 기초금속인 알루미늄 가격은 톤당 2,443달러로 18개월 최고치를 기록했고, 구리 가격도 20개월 고점을 형성하고 있다. 고무 가격 역시 중국 수요 확대와 최대 생산국인 태국의 가뭄으로 인해 최근 58년 만의 최고가를 새로 쓰기도 했다.
석탄 가격 역시 중국 수요로 인한 가격 급등의 주인공이 되고 있다. 발전용 석탄의 호주 벤치마크 지수 가격은 경제위기 한복판에서 톤당 100달러를 넘어섰다. 올 2ㆍ4분기 철강용 석탄가격도 톤당 200달러를 기록하며 분기 기준 역대 2위를 달성했다.
국제유가는 지난주 배럴 당 86.84달러로 18개월 최고가를 경신한 뒤 5일 연속 내렸다. 하지만 현재 가격대는 지난해 70~80달러 대였던 평균가를 80~90달러로 끌어올리는 것이어서 여전히 강세 요인이 있다고 FT는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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