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대통령은 서울공항을 통해 출국, 베이징에 도착한 후 방중 첫날 일정으로 시진핑(習近平) 중국 공산당 총서기 겸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하고 북한 비핵화 노력과 양국 관계의 미래비전을 담은 공동성명을 채택할 예정이다.
또 방중 이틀째인 28일에는 권력서열 2∼3위인 리커창(李克强) 총리와 장더장(張德江) 전국인민대표회의(전인대) 상무위원장 등과 잇따라 만난다.
이번 한ㆍ중 정상회담은 양국이 지나온 수교 21년을 되돌아보고, 다가오는 20년간을 양국관계의 획기적 도약을 위한 전환점으로 삼는데 가장 큰 의미가 있다고 청와대 측은 밝혔다.
또 한중 정상회담을 통해 박 대통령이 시 주석을 설득, 개성공단 폐쇄와 당국회담 무산 등으로 극도로 경색된 남북관계의 돌파구를 마련할 수 있을지 여부도 주목된다.
이에 따라 박 대통령은 시 주석에게 자신의 대북정책인 ‘한반도 신뢰프로세스’와 ‘동북아 평화협력구상’의 이해를 구하는 한편 북한으로 하여금 비핵화와 정상국가의 길을 가도록 하는 게 한ㆍ중 양국의 이익에 부합한다는 점을 설명하는데 주력할 전망이다.
이와 관련, 한ㆍ중 정상회담 후 채택될 미래비전 공동성명에 북한 비핵화나 6자회담 재개 등을 촉구하는 명확한 문구가 포함될지 관심을 모은다.
양국은 갈등의 소재인 중국 어선의 서해 불법조업 문제와 관련해 공동감시에 노력키로 합의하는 것을 비롯해 각종 조약서명식과 투자협력 양해각서 체결을 통해 관계강화 를 도모할 것으로 알려졌다.
또 논의가 막혀있는 한ㆍ중 FTA와 관련, ‘조속한 타결을 위해 공동노력하자’는 내용을 공동성명에 담아 양측의 협상에 힘을 불어넣을 것으로 전해졌다.
박 대통령은 이어 29∼30일 중국 서부 산시성(陝西省)의 천년고도인 시안(西安)을 찾아 현지 우리기업을 시찰하는 등의 일정을 소화한 뒤 30일 귀국길에 오른다.
박 대통령이 지방방문 도시로 택한 시안은 시 주석의 ‘정치적 고향’으로 불리는 도시로 서주(西周)로부터 중국 첫 통일왕조인 진(秦)나라, 당(唐)나라 등 역대 13개 왕조가 도읍으로 삼은 중국을 상징하는 유서깊은 장소다.
이번 박 대통령의 방중 슬로건은 ‘마음과 믿음을 쌓아가는 여정’이라는 뜻의 ‘심신지려’(心信之旅)로 정해졌다.
방중에는 한중의원외교협의회 회장인 새누리당 7선의 정몽준 의원과 한중의원외교교류체제 간사인 새누리당 재선의 조원진 의원이 특별수행원 자격으로 동행한다.
경제사절단은 정몽구 현대차 회장과 구본무 LG회장 등 중국 국빈 방문 사상 최대인 71명이 동행한다.
/디지털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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