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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년만에… 리버풀에도 봄날 오나

최강 공격력 앞세워 EPL 선두에 첼시·맨시티와 우승경쟁 '3파전'

13일 3위 맨시티전이 최대 고비

강팀에 강한 선덜랜드 변수로 꼽혀… 17일 맨시티·20일 첼시와 붙어


그날이 다가왔다. 올 시즌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에서 우승에 가장 근접한 두 팀, 리버풀과 맨체스터 시티가 13일 오후9시37분(이하 한국시각) 맞붙는다.

장소는 리버풀의 홈구장 안필드. 올 시즌 리그 첫 대결이던 지난해 12월 경기에서는 맨시티가 홈에서 2대1로 이겼다.

우승 윤곽이 드러날 13일 '빅뱅'의 입장권은 이미 매진됐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가장 싼 좌석도 인터넷에서 2,400파운드(약 416만원) 이상에 거래되고 있다. 정상가의 60배가 넘는 금액이다.

EPL 각 팀이 시즌 종료까지 5~7경기만 남긴 현재 우승경쟁은 3파전으로 압축돼 있다. 리버풀이 승점 74점(23승5무5패)으로 선두, 첼시가 72점(22승6무5패)으로 2위다. 이들보다 2경기를 덜 치른 맨시티(22승4무5패·70점)도 우승권. 2013-2014시즌 EPL은 다음달 11일 시즌 최종전을 끝으로 마무리된다.

◇가장 간절한 팀은 리버풀=맨시티 주장 빈센트 콤파니는 "리버풀은 올 시즌 내가 만나본 팀 중 최강"이라는 말로 13일 경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그의 말처럼 리그 9연승을 달리고 있는 리버풀은 최강의 공격력을 자랑한다.



전체 20개 팀 중 최다인 90골을 터뜨렸다. 경기당 2.73골. 개인 득점순위 1·2위가 전부 리버풀 소속(루이스 수아레스 29골, 대니얼 스터리지 20골)이다. 브렌던 로저스 리버풀 감독은 "맨시티전이 빅 게임이기는 하지만 우리는 올 시즌 빅 게임일수록 더 잘 싸웠다"며 자신감을 숨기지 않았다.

우승이 가장 간절한 팀도 리버풀이다. 통산 18차례 리그 우승을 자랑하는 명가지만 가장 최근의 우승 기록은 1990년이 마지막이었다. 특히 최근 네 시즌은 6~8위를 맴도는 굴욕의 시간이었다. 올 시즌 이대로 선두를 굳히면 24년 만의 우승. 하지만 명장 조제 모리뉴(첼시), 마누엘 페예그리니(맨시티)의 '마법'이 언제 판도를 뒤엎을지 모를 일이다. 세 팀의 우승경쟁은 27일 있을 리버풀-첼시전이 끝나면 사실상 정리될 것으로 보인다.

◇기성용의 선덜랜드, 고춧가루 뿌릴까=선덜랜드가 변수다. 리그 꼴찌(6승7무18패·승점 25)에 EPL 잔류 마지노선인 17위(승점 32)와의 승점 차도 7점. 다음 시즌 2부리그 강등이 유력하지만 선덜랜드는 강팀에 강하다. 각각 17일과 20일 선덜랜드와 붙는 맨시티와 첼시는 심기가 편할 리 없다.

맨시티는 지난해 11월 선덜랜드 원정에서 0대1로 덜미를 잡힌 기억이 있다. 첼시도 올 시즌 선덜랜드만 만나면 진땀을 뺐다. 지난해 12월 리그 경기에서 난타전 끝에 4대3으로 겨우 이기더니 2주 뒤 캐피털원컵(리그컵) 8강 2차전에서 다시 만나 연장 끝에 1대2로 졌다. 맨시티전과 첼시와의 첫번째 경기에서 풀타임을 뛴 기성용은 리그컵 경기에서는 교체로 들어가 종료 직전 결승골까지 터뜨렸다. 선덜랜드가 이대로 2부리그로 떨어질 경우 여름 이적시장에서 새 팀을 알아봐야 하는 기성용으로서도 남은 빅 클럽들과 경기에서 강한 인상을 남길수록 선택의 폭이 넓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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