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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지 못할 바에야… '짝퉁'과 손잡은 일본 고쿠요

모조품 만드는 대만업체 기술지도

저가 고품질 사무가구 신제품 생산

저조했던 中 매출 큰폭으로 신장

"짝퉁, 못 막을 바에야 차라리 손을 잡자."

중국에 넘쳐나는 저가 '짝퉁' 제품에 몸살을 앓던 일본의 대형 문구업체 고쿠요가 모조품 제조사와 정면으로 맞붙기보다 내 편으로 만드는 방식으로 중국 시장을 본격 공략하고 있다고 니혼게이자이 인터넷판이 4일 보도했다. 그럴듯한 모조품을 만들어내는 현지 공장의 기술력과 가격경쟁력을 활용해 매출을 늘리고 있는 것이다.

일본 최대 문구·사무용품 업체인 고쿠요의 사무용가구사업 부문은 지난해 9월 중국 시장을 타깃으로 한 신제품을 출시, 주력시장인 안후이성 등 내륙 지역에서 올 1월 말까지 당초 목표보다 30% 이상 높은 매출을 기록했다. 성공의 비결은 높은 품질과 기능성에 비해 확 낮아진 가격대다. 신제품인 사무용 의자 가격은 1,000위안(약 17만5,000원)으로 기존 고쿠요 제품의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 중국에서는 일본계 기업만을 대상으로 명맥을 유지해온 고쿠요가 본격적인 시장공략의 신호탄을 올린 셈이다.



지난 2002년 중국 사무용가구 시장에 진입한 고쿠요의 현지 매출에 뒤늦게 발동이 걸린 배경에는 '짝퉁' 기업과의 제휴가 있다. 고쿠요는 2009년 가구박람회에서 자사 제품을 똑같이 모방한 제품을 저가에 내놓은 대만 기업 타이릭을 발견했다. 1,000억위안 규모의 거대 중국 사무용 시장에서 수억위안 정도의 저조한 매출을 올리던 회사 측은 결국 2011년 중국 저장성에 가구공장을 보유한 타이릭과 자본제휴를 한 뒤 본격적인 기술지도에 나서 3년 만에 현지맞춤형으로 저가의 고품질 가구를 내놓는 데 성공했다. 고쿠요퍼니처의 해외사업본부장은 "오는 2020년까지 매출액을 현재의 8배 규모로 늘려 중국에서 선두에 설 것"이라고 강조한다.

고쿠요는 이 밖에도 대표적 문구제품인 '캠퍼스노트'의 짝퉁인 'Gambol 노트'를 판매하던 중국 최대 노트 제조업체를 2011년에 인수하는 등 중국 시장 공략에 힘입어 현재 10% 정도인 해외매출 비중을 2020년까지 30%로 끌어올릴 계획이라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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