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견 뮤지컬 제작사 '80년대식 제작 관행' 답습<br>'넌센스' 무단공연에 저작권 에이전트사 법적 대응<br>8월 선뵐'2008 브로드웨이… '도 상표권 다툼 소지
| ‘브로드웨이 42번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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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넌센스 아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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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무대 저작권 분쟁 '시끌'
중견 뮤지컬 제작사 '80년대식 제작 관행' 답습'넌센스' 무단공연에 저작권 에이전트사 법적 대응8월 선뵐'2008 브로드웨이… '도 상표권 다툼 소지
강동효
기자 kdhyo@sed.co.kr
'넌센스'
국내 뮤지컬계가 저작권 문제로 소란스럽다. 초창기부터 뮤지컬을 제작한 한 장수업체가 구시대적 제작 관행을 고집하면서 저작권 분쟁이 벌어진 것. 1983년 뮤지컬 ‘아가씨와 건달들’을 시작으로 25년 동안 뮤지컬을 만든 제작사 ‘대중’이 국내에 저작권 보호 인식이 미미했던 1980년대의 제작 방식을 답습하면서 법적 다툼이 생기고 있다.
◇‘넌센스’ 무단공연 언제까지= 대중은 지난 1991년부터 17년 동안 뮤지컬 ‘넌센스’를 공연 중이다. 하지만 원저작자인 단 고긴과 정식 계약을 맺은 건 지난 2001년 6월. 계약은 2004년 만료됐고 연장은 없었다. 이에 따라 국내 라이선스 권리는 2006년 7월 저작권 에이전트사인 ‘브로드웨이 오버씨즈 매니지먼트 코퍼레이션(이하 BOM)’으로 넘어갔다.
대중은 계약만료 후에도 ‘넌센스’를 계속 공연했고, BOM은 2006년 법원에 공연금지가처분 신청을 냈다. 법원의 공연금지 결정 이후에도 대중은 청주, 제주 등 지방 공연을 강행했고 지난 3월부터는 서울 대학로 창조아트홀에서 오픈런으로 공연하고 있다. 국내에서 ‘넌센스’를 새롭게 만들 제작사를 물색 중이던 BOM은 ‘넌센스’가 계속 공연되면서 번번이 계약이 깨졌고, 결국 최근 법원에 공연금지가처분과 가압류를 다시 신청한 상태.
대중은 이와 관련 “지난 2월 BOM 대표와 만나 연간 7,000만 원에 ‘넌센스’와 ‘넌센스 잼보리’를 공연하기로 합의를 봤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BOM은 담당 변호사와 상의하라고 대중에 전했고 대중 측이 변호사와 일체 접촉 하지 않아 계약할 의사가 없는 것으로 판단했다고 반박했다.
최용석 BOM 대표는 이와 관련 “뮤지컬계의 선배 제작자와 얽힌 일이니 주변에서는 양보하라는 충고가 많았다”며 “하지만 현재 공연중인 ‘넌센스’가 원작과 너무나 동떨어져 있어 다시 만들 필요성이 제기돼 법적 대응을 한 것”이라고 말했다.
'브로드웨이 42번가'
◇‘브로드웨이 42번가’도 분쟁중= 대중은 오는 8월 ‘2008 뉴버전 고(GO) 브로드웨이 42번가’를 선보인다. 1980년 미국 뉴욕에서 초연해 토니상 작품상을 받은 ‘브로드웨이 42번가’를 연상시키지만 동일한 공연이 아니다.
대중에 따르면 1930년대를 배경으로 한 ‘브로드웨이 42번가’와 달리 이 공연은 배경이 현대인데다 음악이 전혀 다른 ‘한 핏줄 다른 작품’이라고 한다. 대중이 이렇게 원작과 같은 것도 아니고 다른 것도 아닌 ‘같기도’ 식의 설명을 하는 이유는 ‘브로드웨이 42번가’의 국내 라이선스를 CJ엔터테인먼트가 갖고 있기 때문. 대중은 저작권 분쟁을 피하기 위해 대본, 음악 등을 바꿨지만 홍보는 ‘브로드웨이 42번가’와 연계시키는 묘한 방법을 택하고 있다.
CJ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이와 관련 “원작과 유사한 제목, 로고 등을 사용한 부분과 관련 상표권 침해, 부정경쟁방지법 위반으로 법적 대응을 검토하는 중”이며 “공연 내용이 유사할 경우 저작권 침해 책임도 물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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