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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패밀리오피스도 부자 가문 따라 아시아로

싱가포르에 지점 등 개설

유럽 부자들이 지속되는 조국의 경기침체를 피해 아시아 지역으로 자산을 옮기자 고액 자산가들의 가산 관리를 전문으로 하는 일명 '패밀리오피스'들도 덩달아 아시아로 향하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최근 유럽 패밀리오피스들이 아시아, 그 중에서도 경영여건이 좋은 싱가포르를 향해 속속 떠나고 있다고 보도했다.

패밀리오피스 시장조사 업체인 챔던자산에 따르면 지난 2008년 금융위기 이후 10개의 패밀리오피스가 각각 많게는 100억달러에 달하는 자본을 쥐고 싱가포르로 이주했다. 스위스 금융그룹인 UBS도 2억달러 규모의 자산을 보유한 현지고객을 상대하기 위해 싱가포르에 지점을 설립했으며 크레디트스위스와 HSBC, 캐나다의 RBC 등도 지점을 개설한 상태다.

패밀리오피스들이 아시아시장으로 눈을 돌리는 것은 기존의 갑부 고객들이 자산을 안전하게 운용하기 위해 본국에서 자금을 빼내 아시아에 투자하고 있기 때문이다. 글로벌 회계상담 전문업체인 돌로이테앤드타셰의 도널드 리거 상담가는 "유럽 대부호들이 금융위기 이후 스위스나 룩셈부르크 등의 은행 시스템이 예전 같지 않다며 아시아로 자산을 옮기고 있다"면서 "패밀리오피스들도 기존 고객들을 놓치지 않기 위해 덩달아 이동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아시아의 고액 자산가 수가 급증하는 것도 패밀리오피스를 유인하는 요인이다. 미국 투자회사인 메릴린치와 컨설팅 회사 캡제미니가 발표한 세계 부 보고서에 따르면 2010년부터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백만장자 수는 330만명에 달해 유럽(310만명)을 앞선 것은 물론 미국(340만명)을 근소한 차이로 추격하고 있다. 소수의 갑부 가문들을 상대하는 패밀리오피스 입장에서는 아시아로 이주할 경우 기존 고객들을 유지하면서 아시아 신흥고객들도 유치하는 1석2조의 효과를 누릴 수 있다.



효율적인 싱가포르의 금융 시스템과 낮은 세금 등도 패밀리오피스가 선뜻 터전을 옮길 수 있도록 유혹하고 있다. 안정된 치안과 쇼핑에 적합한 환경, 수많은 카지노와 고급호텔 등도 패밀리오피스들의 이동을 부추기는 요인이라고 로이터는 덧붙였다.

통신은 현재 전세계 2,500여개의 패밀리오피스 가운데 싱가포르 소재는 200여개에 불과하지만 유럽 대부호들의 이주가 가속화하고 중국과 인도ㆍ동남아 부자들의 자산도 꾸준히 늘어나고 있어 이 같은 현상은 가속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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