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는 10일 북한이 올해 들어서는 고폭실험을 진행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또 오는 10월에 열리는 한미 정상회담에서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의 한반도 배치 문제가 논의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고폭실험은 핵무기 소형화를 위해 필수적으로 겪는 과정이다. 북한이 그간 활발하게 진행하던 고폭실험을 하지 않은 것은 핵무기 소형화 기술을 이미 확보한 징후일 수도 있기 때문에 정보당국은 면밀히 주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조보근 국방부 국방정보본부장은 국방부에서 열린 국회 국방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북한이 올해 고폭실험을 한 적이 있느냐는 한기호 새누리당 의원의 질문에 "올해에는 없었다"고 답변했다. 북한은 평양시 용덕동의 고폭실험장에서 고폭발력과 소형화 기술 축적을 위한 고폭실험을 계속해왔다. 북한은 내폭형 기폭장치 개발을 위해 지난 1980년 후반부터 100여차례의 고폭실험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의 한 관계자는 "2000년대 들어 북한의 고폭실험장의 폭발구 크기가 작아진 것으로 파악됐다"면서 "이러한 폭발구 변화와 함께 고폭실험이 중지된 것은 북한이 핵무기 소형화 기술이 상당한 궤도에 올라 자주 할 필요성이 없다고 판단했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한민구 국방부 장관은 이와 관련해 국감 질의답변에서 "북한이 스스로 핵무기 다종화·소형화·정밀화를 계속한다고 했기 때문에 그런 가능성을 크게 보고 면밀히 추적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핵탄두가 7기가량 되느냐는 유승민 새누리당 의원의 거듭된 질문에 "북한의 플루토늄 보유량을 40㎏으로 치고 핵탄두 1기를 만드는 데 기술에 따라 다르지만 플루토늄 6㎏이 들어간다면 그 정도 능력이 있다고 추정한다"고 답했다.
한 장관은 또 유 의원의 질의에 "(사드 배치 문제가 한미 정상회담 의제로서) 현재로서는 논의되지 않는 것으로 이해하고 있다"고 답했다. '올해 한미 안보협의회(SCM)에서도 사드 배치 문제를 논의하지 않느냐'는 유 의원의 질문에 한 장관은 "사드 배치 문제는 아직 미국 정부 내에서 검토 중인 것으로 안다"며 "그것이 끝나야 (양국 간 논의가 이뤄질 것)"라고 설명했다.
◇'고폭(高爆)실험'=플루토늄을 이용해 핵폭탄을 만들 때 필수적인 것으로 고성능 폭약을 폭발시켜 정확한 타이밍(100만분의1초)에 플루토늄이 핵폭발을 일으킬 수 있는 조건을 만들어내는 실험이다. 이는 핵실험 직전 단계, 즉 핵 개발의 마지막 단계 중 하나로 분류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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