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월 톤당 90달러선이 붕괴됐던 철광석 가격이 어느새 140달러선까지 회복됐다. 철광석 가격이 지난 4개월 사이 무려 60%나 오른 가운데 시장에서는 내년에도 중국의 경기호조에 힘입어 두자릿수 상승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된다. 철광석 가격하락과 함께 제기된 상품 슈퍼사이클 종말론이 무색해진 가운데 광산업체 중에는 얼마 전 보류했던 투자계획에 재시동을 거는 곳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9월 3년 만의 최저치인 톤당 88달러까지 떨어졌던 철광석 가격이 현재 140달러까지 오르자 세계 4위 광산업체인 호주의 포티스큐가 9월에 중단 결정을 내렸던 생산확대 계획을 재개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포티스큐는 생산량을 세 배로 늘리기 위해 90억호주달러 규모를 투자하려던 당초 계획을 내년 1월부터 재개할 예정이다. 2002년 톤당 13.8달러에 머물던 철광석 가격은 이후 중국의 수요폭증에 힘입어 27일 현재 140.7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중국의 경기둔화에 제동이 걸리고 앞으로 최소 6개월간은 경기개선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며 오는 2013년에는 세계 최대 철광석 수요국인 중국의 수요가 사상 최대 규모에 달하고 그에 따라 가격도 상승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전문가들의 분석을 인용해 전했다. 올해 철광석 가격급락을 정확히 예측했던 웨스트팩뱅킹의 저스틴 스머크 애널리스트는 "내년 6월까지 가격이 22%가량 더 올라 톤당 170달러를 기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뉴욕 JP모건은행 상품리서치 부문의 콜린 펜턴도 "상품 슈퍼사이클이 끝났다는 주장은 짧은 경기 사이클에 따른 일시적 소비둔화와 수십년에 걸친 천연자원 투자호황의 종결을 혼동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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