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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공천자대회 불참

주말 대구행…전국 지원유세 나서지 않을 가능성도

한나라당의 4ㆍ9총선 공천에 대한 박근혜 전 대표의 불만이 심상치 않다. 당 공천에서 탈락한 친박근혜계 주요 인사들의 무소속 출마가 잇따르면서 박 전 대표의 행보가 더욱 주목받고 있다. 박 전 대표는 20일 서울 신길동 공군회관에서 열린 당 총선 공천자대회에 불참했다. 주말부터는 대구 지역구로 내려갈 예정이다. 이에 따라 박 전 대표가 이번 총선에서 전국적인 한나라당 후보 지원유세에 나서지 않을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박 전 대표는 높은 대중성과 호소력이 최대 장점으로 각종 유세에서 구름 인파를 몰고 다니는 것으로 유명하다. 당내에서는 당 공천에 대한 그의 ‘침묵 시위’가 총선에 미칠 파장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분위기다. 박 전 대표의 공천자대회 불참과 관련, 당 대표 퇴임 후 당의 모든 행사에 참여해야 하는 건 아니지 않냐는 게 박 전 대표 측의 공식 입장이다. 하지만 당 공천에서 친박계가 대거 배제된 데 대한 항의의 뜻으로 받아들여진다. 한 측근은 “측근들이 공천에서 대거 탈락해 탈당 선언이 줄을 잇는 상황에서 대회에 참석할 수 있겠느냐”고 전했다. 박 전 대표는 이르면 이번주 말 지역구인 대구로 내려가 자신의 총선 활동에 전념한다는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공식 입장 표명이나 기자회견 여부는 불투명한 상태다. 박 전 대표의 ‘무언의 시위’가 지속될 경우 이번 총선에 적지않은 영향을 끼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특히 측근들이 대거 무소속 또는 ‘친박 연대’ 간판으로 출마하는 상황이어서 그의 침묵은 이들에 대한 ‘무언의 지원’으로 해석돼 한나라당에 대형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 무소속 출마를 선언한 김무성 의원은 “박 전 대표가 한나라당의 틀을 깰 수는 없지만 최소한의 저항을 하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반면 이명박 대통령 측으로 분류되는 당내 인사는 “박 전 대표의 지원 유세가 있으면 더 좋겠지만 어차피 이번 선거는 ‘이명박 브랜드’로 치러질 가능성이 높아 큰 의미는 없다”고 의미를 축소했다. 다른 당직자는 “박 전 대표가 큰 정치를 염두에 두고 있다면 결국 당에 힘을 보태지 않겠느냐”며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였다. 한편 공천에서 탈락한 최구식(경남 진주갑), 강길부(울산 울주), 이해봉(대구 달서을), 이원복(인천 남동을) 의원은 이날 탈당 및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 가칭 ‘친박 연대’는 무소속 의원들을 규합해 ‘기호3번’으로 총선을 치르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이방호 사무총장은 “탈당해 출마한 이들은 심각한 해당행위자로 총선 후 복당이 허용되지 않을 것”이라며 ‘바람 차단’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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