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의 젊은이들은 맵고 치열한 현실도 놀이로 즐기는 ‘신(辛)놀이 세대’라는 분석이 나왔다. 제일기획은 지난 4월16일부터 5월23일 사이 서울 및 수도권에 사는 만 13~39세 남녀 500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 따라 대한민국 1924세대(19~24살인 젊은 소비층)의 새로운 놀이문화와 이에 따른 마케팅 전략을 제시했다. 조사에 따르면 1924 세대는 청소년 시대부터 치열한 경쟁 속에서 살아온 만큼 주어진 환경을 긍정적으로 재해석해 놀이처럼 즐기는 잠재력을 가진 것으로 분석됐다. 그 결과 이들은 스펙놀이와 혼자 놀기, 인맥놀이, 경험놀이 등 그들만의 놀이를 만들어 냈다. 취업에 필요한 경력을 통칭하는 ‘스펙(spec)’에 대한 질문과 관련 설문에 참여한 1924세대 중 58.7%는 ‘스펙 쌓기도 즐겁게 하려고 한다’고 답하는 등 스펙 쌓기를 놀이의 관점에서 받아들였다. ‘남들과 같이 하는 활동보다 혼자 하는 활동이 편하다’는 답변은 65.3%에 달해 이들은 혼자 있어도 즐겁고 당당하다는 입장을 보였다. 인맥관리가 자신의 경쟁력이라고 생각(67%)하고 평소 할 수 없는 다양한 경험을 쌓으려고 노력(62.3%)하는 등 인맥과 경험을 중요시하고 이를 즐기는 모습도 나타냈다. 이같은 특성을 보이는 1924세대를 제일기획은 ‘신(辛)놀이(NORI)세대’로 규정했다. 우선 이들은 새로움에 대한 도전(New challenge)을 즐겨 ‘늘 새로운 활동이나 정보에 관심이 많고 적극 활용한다’는 대답이 56%에 달했다. 경쟁력을 위한 차별화(Outstanding)에도 관심이 많아 68.7%가 ‘남과 다른 경험이 나를 돋보이게 한다’고 응답했다. 집단의 가치보다 개인의 가치가 더 중요하다(51.7%)는 응답을 통해 개인의 경쟁력을 최대로 발휘, 경제성과 효율성을 높일 수 있는 긍정적 개인주의(Re-Individualism) 성향을 보이는 것도 눈에 띈다. 어떤 일을 하든지 즐기면서 하는 재미(Interesting) 추구 특성도 높게 나타났다. 이같은 1924 세대의 눈높이에 맞춰 제일기획 커뮤니케이션 연구소는 ▦실제 도움이 되는 도전 기회 제공 ▦나를 뽐낼수 있는 장(場) 마련 ▦집단보다는 개인을 공략 ▦재미와 즐거움을 필수로 사용하는 것 등의 마케팅 전략도 제안했다. 조경식 제일기획 마케팅전략본부장은 “IMF 이후 경쟁이 심화된 환경 속에서도 새로운 문화를 만들어 낼 만큼 신놀이세대는 뛰어난 현실적응 능력을 갖고 있다”며 “어떤 환경도 낙관적으로 해석하는 만큼 이들은 향후 한국을 긍정적으로 이끌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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