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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손잡이들 차별·편견 이겨내고 세상을 바꾸다

■왼손이 만든 역사 ■에드 라이트 지음, 말글빛냄 펴냄<br>람세스 2세·다빈치서 빌 게이츠·베이브 루스 까지<br>뛰어난 실험정신으로 위대한 업적 이룬 29명 소개




‘왼쪽은 부정하고 오른쪽은 정당하다’는 문화적 인식은 세계적인 편견 중 하나다. 영어단어 ‘불길한(sinister)’은 라틴어의 왼쪽을 의미하는 ‘sinistre’에서 파생됐으며, ‘솜씨좋은(dextrous)’은 오른쪽을 의미하는 ‘dexter’가 그 어원이다. 호주에서는 왼손으로 사람을 가리키면 동성애자로 보는 경향이 있다. 심지어 고대 산스크리트어에는 ‘오른쪽’이라는 단어는 있지만, ‘왼쪽’이라는 단어 자체가 존재하지 않았다. 아랍문화권에서는 왼손은 비일상적이고 부정적이며 천한 것으로 생각하며, 악수를 할 때 왼손을 내밀면 상대를 모욕하는 것으로 생각한다. 중국에서 왼손으로 명함을 건네면 협상은 결렬되며, 북극지방 에스키모족은 왼손잡이는 모두 무당이라고 믿었다. 일본에서는 결혼 후 아내가 왼손잡이면 남편이 아내를 내쫓을 수도 있었다. 멀리 갈 필요도 없다. 한국에서 밥상머리에서 왼손으로 숟가락을 쥐면 복이 달아난다고 어른들에게 야단맞기 일쑤였다. 이처럼 왼손을 쓴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왼손잡이들은 ‘불길함’의 대상이 되며 시련(?)과 문화적인 차별을 겪어왔다. 사회평론가인 저자는 왼손잡이에 대한 역사적인 인식을 설명하고 이어서 역사 속 위인들 중 왼손을 썼던 인물 29명을 선정해 이들의 업적과 능력을 소개한다. 세계 인구의 약 10%를 차지한다는 왼손잡이. 관습을 타파해나가는 성향이 강하고 모험심과 직관력 및 시각ㆍ공간 인지 능력이 탁월하며 운동감각도 뛰어나다. 또 감정이입능력도 오른손잡이보다 탁월하다며 저자는 왼손잡이 예찬론을 펼친다. 저자가 예찬하는 첫번째 왼손잡이는 기원전 18세기 이집트의 람세스 2세. 이집트에는 람세스라는 이름을 쓴 13명의 왕 중 ‘람세스 대왕(Ramses the Grate)’의 칭호를 얻었던 사람은 라마세스 2세가 유일하다. 그는 해적을 용병으로 삼는 등 기존의 질서를 타파해나갔고, 최초로 철기를 사용했던 히타이트 왕국과의 평화조약을 이끌어 낼 만큼 수평적인 사고를 한 인물이라고 저자는 평가한다. 이 같은 람세스 2세의 행동은 최근 규명되고 있는 왼손잡이들의 특징을 모두 가진 사례라고 저자는 설명한다. 왼손잡이하면 빠지지 않는 전천후적 인물. 바로 이탈리아의 천재 레오나르도 다 빈치다. 그는 회화ㆍ설계ㆍ해부도면 등 다양한 장르에서 역사상 보기 드물게 뛰어난 시각ㆍ공간 능력을 지닌 인물로 평가받는다. 그는 또 유화물감을 주 재료로 사용한 최초의 화가로 이탈리아 회화의 기술적인 혁신을 이끈 인물이기도 하다. 전통을 벗어나 새로운 시도를 하고 인습을 타파하는 왼손잡이의 특성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고 저자는 평가한다. 책은 기원전 13세기 이집트의 람세스 2세부터 이탈리아 르네상스를 대변하는 레오나르도 다 빈치, 미켈란젤로, 라 파엘로 뉴튼과 마리 퀴리, 마크 트웨인, 헨리 포드, 빌 게이츠, 베이브 루스…. 저마다 한 분야에서 일가를 이룬 위인들이며 모두 왼손잡이들이다. 책은 인물별 업적을 소개하고 위인들의 왼손잡이적인 성향을 간결하게 정리했다. 시대를 앞선 실험정신으로 세상에 저항하면서 스스로를 극복하고 세계의 모습을 바꾼 왼손잡이들의 위대한 업적을 만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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