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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권 소형 아파트 값도 '들썩'

전셋값 오름세에 일부 세입자 매수로 눈돌려<br>감정가 6억이하 아파트 경매 낙찰가율도 상승<br>중대형은 급매만 간간이 거래 "여전히 잠잠"

2006년 말 이후 침체가 이어지고 있는 강남, 서초, 송파 등 강남권 아파트 매매시장에서 최근 소형 아파트를 중심으로 거래가 회복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들 지역에선 급매를 찾는 대기 매수세가 늘었고 감정가 6억원 이하 아파트의 낙찰가율도 올 들어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강남권에서 소형 아파트의 전세가가 오르면서 매매 수요도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 정보업체 스피드뱅크에 따르면 강남, 서초, 송파구의 전세 가격은 올 들어 뚜렷한 오름세로 전환됐다. 지난해 8월부터 12월까지 내림세를 보였던 강남구는 1월에 0.21%, 2월 0.1%, 3월 0.51%, 4월(26일 기준) 0.41%씩 각각 올랐다. 지난해 9월~11월까지 하락세를 그렸던 서초구도 지난해 12월부터 오름세로 바뀌었다. 서초동 천지인컨설팅의 성진수 대표는 “강북 소형아파트가 강세를 보이면서 강남 소형의 전세금도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며 “일부 세입자들은 가격이 더 오를지 모른다는 불안감에 아예 싼 급매를 노리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서초동의 삼환바우스 주상복합 62㎡형의 전세가격은 2~3년 전보다 1,000만~2,000만원 오른 1억4,000만~1억5,000만원에 나오고 있고 매매 호가도 최근 2,000만원 가량 높게 형성돼 있다. 삼성동 롯데 79㎡형도 지난해 이후 꾸준히 가격이 오르고 있다. 현재 국민은행의 3월 시세는 5억3,250만원 가량이지만 최근에 5억5,000만원 부근에서 거래가 이뤄지기도 했다. 인근 지역의 영동공인중개소 관계자는 “소형 평형 위주로 찾는 사람이 많고 급매가 나오면 연락을 달라는 사람도 있지만 호가가 오르다 보니 실제 거래는 잘 안 이뤄지고 있다”며 “일부 매도자는 5억7,000만원 이상을 부르기도 한다”고 말했다. 강남에서도 소형 아파트가 인기를 끌자 6억원 이하 아파트의 낙찰가율도 올 들어 완만한 오름세를 보였다. 경매정보 업체 지지옥션에 따르면 올 들어 강남ㆍ서초ㆍ송파 3개 구의 6억원 이하 아파트 낙찰가율은 1월 88.2%에서 2월 89.4%, 3월 89.7%, 4월(24일 기준) 94.1%로 상승 곡선을 그렸다. 4월의 낙찰율은 52.6%로 전달의 33.3%에서 큰 폭으로 뛰었다. 반면 6억원 초과의 중대형 아파트는 급매 물건 위주로 간간이 거래가 이뤄지긴 하지만 여전히 잠잠한 모습이다. 대치동의 한 공인중개소 관계자는 “급매물이 가끔 나오긴 해도 매수자가 붙지 않기 때문에 거래는 잘 안 된다”며 “매도자도 양도세 때문에, 매수자는 종합부동산세 때문에 매매를 꺼리고 있어 규제가 풀리지 않는 한 시장 분위기가 크게 바뀔 것 같진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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