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시가총액 1위 업체인 애플이 21일(현지시간) 시장의 예상을 웃도는 3·4분기(4~6월) 실적발표에도 불구하고 시간외거래에서 주가가 8% 급락하는 수모를 겪었다. 실망스러운 아이폰 판매량과 기대치에 부합하지 못한 4·4분기(7~9월) 수익전망 때문이다.
애플은 이날 3·4분기 실적발표에서 순이익이 107억달러(약 12조3,500억원)로 전년동기 대비 38% 증가했다고 밝혔다. 주당 순이익은 1.85달러로 시장 예상치인 주당 1.81달러를 웃돌았다. 또 매출은 496억달러(약 57조원)로 전년동기 대비 33% 늘어 시장 예상치(494억달러)를 넘어섰다. 애플은 중국에서 최신 아이폰 수요가 증가하며 지난해보다 이익이 커졌다고 설명했다. 중국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2%나 급증했으며 3·4분기 아이폰 판매이익은 평균 판매가격 상승으로 전년 대비 59% 늘어난 313억7,000만달러를 기록했다.
하지만 아이폰 판매량이 예상 이하라는 소식이 주가에 악재가 됐다. 3·4분기 아이폰 판매대수는 4,740만대로 전년동기 대비 35% 증가했으나 시장 예상치인 4,900만대~5,000만대를 밑돌았다. 또 직전분기 판매량인 6,100만대보다 줄어들었다. 여기에 이날 발표한 애플의 4·4분기 실적 전망치가 490억∼510억달러로 전문가들의 전망치(511억달러)보다 낮게 나온 점도 주가하락에 영향을 미쳤다. 이날 애플 주가는 시간외거래에서 한때 8%나 하락해 119달러까지 떨어졌다.
애플이 아이패드 이후 5년여 만에 출시한 신제품 애플워치의 불확실성도 주가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이날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애플워치의 초반 실적이 양호하다"고만 언급했을 뿐 구체적인 판매량을 공개하지 않았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애플워치가 포함된 '기타제품'의 3·4분기 매출이 26억달러로 애널리스트 예상치인 36억달러를 밑돌았다며 이는 판매부진을 시사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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