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어로 '사자(현대자동차 '아슬란')', 음악용어로 '강하게(기아차 '포르테')', 멕시코만에 부는 바람(폭스바겐 '골프')…. 인기 자동차 모델명에 숨겨진 뜻이다.
최근 현대자동차는 그동안 'AG'라는 프로젝트명으로 알려진 신차의 이름을 '아슬란'으로 확정하면서 자동차 작명과 그 의미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아슬란처럼 동물 이름을 활용한 사례는 많다. 1975년 최초의 국산차였던 현대차 '포니'는 영어로 작은 말을 뜻한다. '갤로퍼'는 '질주하는 말'이란 뜻의 영어이며, '에쿠스'는 라틴어로 '개선장군의 말·마차'라는 의미다. '티뷰론'은 스페인어로 '상어'를 가리킨다. 주로 잘 달리거나 힘센 동물이 선택받는다.
도시 이름을 따온 경우도 많다. '투싼'은 미국 남서부의 애리조나 주 투손(Tucson), '싼타페'는 미국 뉴멕시코의 주도에서 빌려 온 이름이다.
음악 용어를 딴 현대차의 '엑센트'와 '쏘나타' 등도 있다. '그랜저'나 '제네시스'는 각각 '웅장·장엄·위대함'과 '기원·창시'의 의미를 담아 고급차의 이미지를 강조했다. 폭스바겐은 '무역풍(파사트)', '사하라 사막에서 불어오는 바람(시로코)' 등의 작명으로 눈길을 끈다. 이밖에 BMW의 '520d' 등 숫자·알파로만 모델명을 정하는 브랜드도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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