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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500이 젊어졌다.” 메르세데스-벤츠의 고성능 차량만을 전담하는 AMG의 손길을 거치면서 S500이 새로운 외관으로 다시 태어났다. 메르세데스 벤츠가 2008 부산모터쇼를 통해 첫 선보인 ‘S500 L AMG 스포츠패키지’는 이름 자체에서도 디자인이 달라졌음을 강조하고 있다. 차에 오르기 전 디자인을 유심히 살펴 봤다. 우선 휠의 차이가 극명하다. 19인치 알로이 휠은 S500의 중후한 느낌과는 거리가 멀다. 날렵한 모습이 역동성을 드러낸다. 게다가 휠에 선명하게 새겨진 AMG 표식은 AMG 마니아들이 군침을 흘릴만한 요소다. 전면의 에이프론도 기존 S500과 비교해 파격적이다. 마치 그물망처럼 AMG스포츠 패키지의 에이프론은 S500을 더욱 다이내믹한 디자인으로 변모시켰다. 크롬을 두른 안개 등 역시 AMG 모델의 스포티함을 살리기 위해 노력한 흔적이 역력하다. S500에서는 눈에 띄지 않았던 머플러가 밖으로 살짝 돌출 된 것도 변화된 디자인이다. 머플러 사이에도 에이프론을 추가해 멋을 더했다. 측면에서 눈 여겨 봐야 할 것은 사이드 스커트. AMG는 눈에 잘 띄지 않는 사이드 스커트에도 세심한 디자인 솜씨를 자랑했다. 살짝 비틀어 놓은 듯한 외양은 튜닝 전문회사로 명성을 떨친 AMG가 역시 장인의 기술력을 갖고 있음을 보여준다. 예전에 TV를 통해 봤던 정말 쉽게 그림을 그리던 밥 아저씨가 떠오른다. 붓칠을 몇번 했을 뿐인데 캔버스에 폭포와 넘실 거리는 파도가 나타났다. 이 S500 L AMG 스포츠 패키지 역시 디자인 일부를 바꿨을 뿐이지만 기존 S500과는 전혀 다른 느낌을 줬다. 그런데 이 대목에서 궁금한 점이 생긴다. 메르세데스-벤츠가 어떤 이유로 AMG에게 최고급 세단인 S500의 외관을 손 대도록 했을까. 답은 간단하다. “S클래스의 구매 고객이 젊어지고 있다”는 것이 메르세데스-벤츠측의 설명이다. 수입차, 그 중에서도 차 값이 1억5,000만원 이상인 프리미엄급 시장에서도 저변이 확대되는 최근 추세를 감안해 고객들의 선택 폭을 넓혀 줬다는 얘기다. 처음 만났을 때 낯설게 느껴졌던 S500의 스포티한 외관이 그제서야 새롭게 보인다. 운전석에 앉았다. 편의 장치와 각종 사양은 S500과 거의 같다. 운전자의 자세를 완벽히 맞춰 주는 자동 시트는 주행 중의 피로를 덜어 내 줄 듯 하다. 변속기 자리의 ‘커멘드’ 시스템은 오디오와 DVD는 물론 내비게이션까지 간단하게 조작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시동을 켜고 주행을 시작했다. 고속도로에 들어서기 전까지 차는 특유의 저음을 내며 묵직하게 움직인다. 경부고속도로 진입 후 엑셀러레이터를 힘껏 밟았다. 5,462cc 엔진이 발휘하는 388마력(6,000rpm)과 최대토크 54.0kgㆍm(2,800~4,800rpm)의 위력적인 힘은 단숨에 앞차의 턱 밑까지 따라갔다.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도달하는 걸리는 시간이 5.4초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깜빡했다. 속도계는 어느새 시속 200km임을 가리키고 있다. 이밖에 충격흡수를 통해 최적화된 편안함과 민첩성을 제공하는 에어매틱(Airmatic)과 언덕 출발 보조 기능을 갖춘 어댑티브 브레이크 시스템(Adaptive Braking System), 버튼 하나로 쉽고 편하게 조작되는 전자식 주차 브레이크(Electric Parking Brake) 등 S-Class만의 대표적인 첨단 기술들도 그대로 담겨져 있다. 달라진 것도 눈에 띈다. S500이 자랑했던 밤에 육안으로 보이지 않는 장애물을 보여 주는 ‘나이트 뷰 어시스트’가 보이지 않는다. 엔터테인먼트 패키지와 TV 튜너 등의 옵션도 이번 AMG 스포츠패키지에는 채용되지 않았다. 그러나 아쉬울 것은 없다. S500에 비해 가격은 2,900만원 가량 떨어졌다. 활용도가 높지 않은 옵션을 뺀 대신 가격을 낮춰 벤츠 S-Class와 AMG 스타일을 선호하는 고객들에게 좀 더 가까이 다가 선 것이다. 물론 1억7,800만원(부가세 포함)의 가격이 여전히 부담스러울 수 있지만 AMG 스타일의 S500을 경험하는 것이 쉽지 않은 기회임은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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