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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中 경제·안보 파트너십 강화"

■ 부시-후진타오 역사적 정상회담<br>무역 불균형 해소, 이란-북한 핵 등도 협력 합의<br>위안화 절상은 '원론적 공조' 그쳐 미결과제로

지구촌의 두 거인인 미국과 중국이 경제와 안보 분야의 공조체제를 강화한다.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과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은 20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역사적인 정상회담을 갖고 경제ㆍ안보분야에서 ‘파트너십’을 더욱 공고히 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양국정상은 최대 통상현안인 위안화 절상 문제에 대해서는 원론적인 공조 선을 넘지 못해 미결과제로 남겼다. 후 주석은 이날 오전 9시30분(현지시각) 백악관 도착해 부시 대통령의 영접을 받고 백악관 남쪽 잔디밭에서 국가 원수급 의전인 21발의 예포와 함께 의장대의 사열을 받았다. 부시 대통령은 환영연설을 통해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해 중국이 북한에 대해 갖고 있는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 6자회담 복귀와 북핵 공동성명을 이행하도록 촉구해 달라”고 주문했다. 또한 “미ㆍ중 교역확대가 양국의 경제발전에 중요하다”며 경제협력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미국은 ‘하나의 중국’정책을 지지하며 대만과의 현상황에 대한 일방적인 변화에 반대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후 주석은 답사에서 “조지 부시 대통령의 환대에 감사한다”며 “이번 방문을 통해 양국간 대화와 협력기반을 확대할 수 있게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또 “국제 비확산 체제 유지와 지구적 평화와 안정을 지키기 위해, 한반도와 이란 핵 문제에 관해 외교적 협상을 통해 미국과 협력할 태세가 돼 있다”며 국제분쟁의 외교적 해결을 강조했다. 이어 두 정상은 부시 대통령의 집무실(오벌 오피스)로 자리를 옮겨 1시간 동안 미ㆍ중 정상회담을 갖고 양국 경제의 공동발전을 위한 상호협력 및 테러확산 방지를 위한 공조가 필요하며 이를 위한 ‘파트너십’을 더욱 강화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아울러 ▦양국간 무역 불균형 ▦위안화 절상 ▦이란 및 북한의 핵 ▦대만 문제 등 민감한 현안에 대해서도 적극 협력하기로 합의했다. 특히 후 주석은 무역불균형 해소를 위한 위안화의 절상과 시장개방, 지적재산권 보호 등과 관련된 미국측의 요구를 적극 수용하겠다는 방침을 거듭 밝히면서 부시 대통령을 설득하는데 주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각료회의실(캐비닛 룸)에서 열린 확대회담에서는 정상회담 내용을 보다 구체적으로 논의하고 양국의 공동발전을 위해 힘을 모으기로 했다. 회담을 마친 뒤 양국 정상 부부는 미국의 저명한 사회인사 수 백명이 참석하는 대규모 오찬을 함께 했다. 한편 이날 백악관 잔디밭에서 열린 후 주석 환영식 도중 한 중년 여성이 후 주석을 향해 인권문제에 대해 거세게 항의하는 소동이 벌어졌고, 이 광경은 전세계에 생방송으로 중계됐다. 이날 소동은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이 후 주석에 대한 환영사를 마치고 후 주석이 답사에 나선 직후, 검은색 복장의 한 여성이 연단 맞은편에 자리잡은 카메라 기자들 틈에서 중국어로 무언가를 거세게 항의하면서 시작됐다. 중국의 인권문제를 항의한 것으로 알려진 이 여성은 결국 두 명의 경찰관에 의해 백악관 밖으로 끌려나감으로써 사태가 진정됐으나 미ㆍ중 정상간의 백악관 환영식장에서 이 같은 불의의 사태가 일어난데 대한 외교적 결례 논란이 일 전망이다. 특히 부시 대통령이 후진타오 주석과의 회담에서 중국 내 인권문제를 강력히 제기할 것이라고 밝혀온 가운데 이 같은 일이 벌어져 이 여성이 어떻게 삼엄한 경비를 뚫고 백악관 환영식장까지 들어올 수 있었는지 등에 대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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