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마스 우르바흐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 대표이사가 지난 29일(현지시간) 독일에서 별세했다. 향년 50세.
30일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에 따르면 우르바흐 대표는 독일 출장길에 올랐다가 슈트트가르트의 한 호텔 방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그는 지난 26일 강원도 횡계에서 열린 메르세데스-벤츠 ‘더 뉴 G클래스’ 시승회에서 참가자들에게 “먼저 일어서게 돼 아쉽다”며 밝게 인사하고 출장 길에 오른 바 있다. 그 말이 그의 마지막 인사로 남게 되자 메르세데스-벤츠 임직원들과 수입차 업계 관계자들 모두 큰 충격에 빠졌다.
우르바흐 대표는 10년 넘게 우울증을 앓아 온 것으로 뒤늦게 알려졌다. 지난 2월 한국 부임 이후 늘 밝고 의욕적인 모습으로 일해 회사에서는 누구도 눈치채지 못했다. 그는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와 관계사인 다임러-트럭코리아의 대표뿐만 아니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 부회장도 맡는 등 외부 활동도 활발히 했다. 다음달 11일에는 부임 이후 첫번째 기자간담회를 열고 고객만족도 향상을 위한 플랜을 발표할 예정이었다.
우르바흐 대표는 독일 트리어대학에서 경영학을 전공하고 지난 1989년부터 다임러에서 근무하며 다양한 업무를 경험했다. 자신감이 넘치면서도 동료애가 많아 주변으로부터 좋은 평을 받아왔다.
유족으로는 부인과 딸이 있으며 이들은 29일 오후 독일로 출발했다. 장례는 독일에서 치러진다.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 사무실에는 분향소가 마련됐다.
회사 측은 “고인의 안타까운 소식에 애도를 표하며 경영 공백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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