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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 채권 발행 붐… 틈새상품 떠올라

케냐·탄자니아 등 국채발행 추진<br>경제성장률 높아 투자매력 커져<br>2011년보다 발행규모 3배 증가

케냐가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 국가의 국채발행 사상 최대 규모인 15억달러의 국채를 발행한다. 최근 아프리카 국가들의 경제성장률이 올라가면서 이들의 국채 역시 투자자들 사이에서 틈새상품으로 떠오르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케냐가 오는 11월 만기 10년짜리 15억달러 규모의 달러표시 국채 발행을 추진하고 있다고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는 지난 2007년 가봉이 발행한 10억달러를 뛰어넘는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 국가가 발행한 국채 물량 중 최대다. 케냐에 인접한 탄자니아도 연내 10억달러 규모의 국채를 발행할 계획이다.

올 들어 아프리카 국가들의 국채발행 규모는 총 62억달러로 2011년의 세 배에 달할 정도로 큰 폭으로 늘었다. 라그너 구트문손 케냐 국제통화기금(IMF) 사무소 대표는 "아프리카는 이머징시장에 이어 두번째로 높은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어 투자자들의 관심이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또 그동안 가봉ㆍ가나ㆍ나이지리아 등 서아프리카 지역의 산유국에 주로 투자했던 외국인들이 투자지역 다변화 차원에서 동아프리카까지 투자반경을 넓히는 것도 아프리카 채권이 각광받는 배경이 되고 있다.

아프리카 국가들의 국채금리 역시 이례적으로 낮게 책정되고 있다. 지난해 처음 국채를 발행한 잠비아의 경우 5.6%에 7억5000만달러를 조달했다. 또 가나와 나이지리아는 올 6월 벤 버냉키 미 연방준비제도(Fedㆍ연준)의 양적완화 축소 발언에도 불구하고 각각 7.85%와 6.6%의 금리로 국채를 발행했다. 이는 포르투갈 10년물 국채금리(약 6.5% 안팎)보다 조금 높은 수준이다. 연말께 국채발행을 계획하고 있는 케냐와 탄자니아도 7~8% 수준의 상대적으로 낮은 금리로 발행이 가능할 것이라고 FT는 전망했다. 은주구나 은둥구 케냐 중앙은행 총재는 "연준이 어떤 결정을 내리든 국채발행 금리가 크게 오르지는 않을 것"이라며 "유럽과 아랍 투자자들의 관심이 커 입찰 경쟁률도 높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아프리카 지역의 국채는 유동성이 떨어지는데다 정치불안 요인, 취약한 경제구조로 리스크가 여전히 잠재돼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1억6,000만달러 규모의 이머징시장 채권펀드를 운용하는 인스파로자산운용의 모함메드 하니프 대표는 "투자자들이 아프리카 경제의 미래를 너무 낙관하는 경향이 있다"며 "잘못된 투자결정을 내리기 쉽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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