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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론/3월 11일] 최근 두 항공이슈에 대해

정석화(美유타대 교수·토목공학)

항공기 사고의 그 이착륙빈도나 비행시간을 고려해보면 자동차 운전보다 훨씬 더 안전하다는 통계가 나온다. 그렇지만 한번의 사고로 수백명의 인명이 희생되기 때문에 자주 중대한 뉴스로 언론에 보도되는 것은 어느 나라나 다 마찬가지다. 근래에는 북한의 민항기에 대한 공격가능성 발설과 공군당국의 잠실 지역 초고층건물 건축허가 반대문제 등 큰 관심사로 대두돼 있다. 北 위협 따른 경영차질 우려
북한 당국이 생각을 조금만 바꾸면 우리는 인천국제공항을 이륙하는 미국 및 유럽 노선을 백두산 위로 비행해 우리민족의 발상지인 천지를 내려다 볼 수 있는 즐거운 여행이 될 수 있고 항공사 경비도 연간 2억달러 넘게 절약할 수도 있다. 그 절약 금액의 절반만 받는다 해도 북한 인구의 상당수가 굶주림에서 해방될 수 있으련만 참으로 안타깝기 그지없다. 국제민간항공기구(ICAOㆍInternational Civil Aviation Organization)와 유엔 등의 국제기구를 통해 대화와 설득을 계속해야 한다. 지난 1938년께 대서양 횡단 비행에 성공한 찰스 린드버그와 그의 부인 앤 모로가 단발 수륙양용기를 조종해 뉴욕을 출발, 알래스카의 배로, 러시아의 캄차카반도, 일본의 홋카이도를 거쳐 중국의 양쯔 강 상류까지 비행한 적이 있다. 그것이 오늘날 북극을 가깝게 경유하는 대륙 간 비행의 시초가 됐고 미국의 뉴욕이나 시카고에서 이륙해 알래스카의 앵커리지 공항 북쪽에서 캄차카반도 끝부분을 거쳐 백두산 위로 비행, 인천에 내리게 되면 거의 2시간을 단축할 수 있기 때문에 연간 2억달러를 절약할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근래에는 항공사의 경영문제로 엔진출력을 가장 경제적인 속도로 조절하기 때문에 비행속도는 더욱 느리고 서북 측 바람을 최대한 이용하고 있다. 따라서 한국에서 미국 쪽으로 가는 비행시간은 별로 차이가 없으나 미국에서 한국으로 들어오는 비행시간은 3시간이나 더 걸릴 수 있다. 유나이티드 항공의 경우 비행회로를 예나 지금이나 변함없이 인천에서 떠서 남쪽으로 비행, 일본을 가로질러 태평양까지 간 후에 러시아의 캄차카 쪽으로 북방비행을 하고 있으므로 별로 변함이 없지만 북한 영공 근방을 비행한 항공사는 경영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 이것은 어려운 세계경제 여건에서 심각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 또 다른 문제는 공군 당국이 서울시내 잠실에서 건축될 초고층 건물 허가에 반대한다는 입장이다. 공군 당국이 어떤 근거로 반대주장을 하는지 자세한 기술적인 자료도 없고 성남비행장이 수송기지인지 전투기지인지도 잘 알지 못한다. 그러나 어떤 기종의 항공기라도 이륙시의 각도를 검토해보면 63빌딩과 새로 허가할 초고층 건물과 별 차이가 없다. 모든 항공기는 이륙 이후 1천피트나 1천5백피트의 고도에서 좌회전 또는 우회전해 예상 비행경로에 진입하게 돼 있다. 또 비상 착륙의 경우에도 서울시내에서 성남비행장까지의 거리를 직선 비행하는 경우는 매우 드물고 그날의 기상조건에 따라서는 불가능하다. 잠실 초고층 반대는 설득력 낮아
미국의 넬리스 공군 전투기지는 고층건물이 즐비한 라스베이거스에서 불과 15마일 떨어진 거리에 있고 F-16 훈련기지인 유타 주의 힐 공군기지는 활주로 바로 옆에 1만5천피트가 넘는 산이 있는데 지금의 공군 당국 논법대로 한다면 미국의 모든 비행장은 다른 곳으로 옮기든지 건물이나 산을 허물어야 한다. 얼마 전 뉴욕시내에 있는 라과디아 공항을 이륙한 US에어웨이 여객기가 엔진 사고를 겪어 허드슨 강에 비상착륙한 경우를 기억할 것이다. 라과디아 공항은 브라보(B)로 표기되는 국제공항이 아니고 찰리(C)로 불리는 국내 영공이지만 주변이 뉴욕 맨해튼의 고층건물 숲으로 둘러싸여 있고 세계적인 초고층 건물 엠파이어스테이트 빌딩이 불과 3마일 안에 있다. 브라보 영공의 시카고 오헤어 국제공항 역시 20마일 안에 세계적인 초고층 건물 시어스타워가 있지만 아무도 불평하는 조종사는 없다. 비행기 조종처럼 어렵고 복잡한 기술 분야도 드물다. 조종사가 되려면 필수적으로 수학과 물리학에 특출한 재능이 있어야 하고 영어에 능통해 관제탑과 통신도 원활해야 한다. 조종사들은 그 같은 능력에 바탕해 첨단장비의 도움을 받아 운항 중 발생하는 무수한 위험들을 통제해가는 것이다. 지금은 일찍이 인류가 경험해보지 못한 경제적 어려움이 온세계를 뒤덮고 있고 우리나라도 대기업이 보유한 돈을 풀어 경제를 활성화시키라고 촉구하고 있다. 이런 세계적인 초고층 건물은 계획이 없었더라도 돈을 풀어서 지어야 할 입장인데 엄연히 설계까지 다 됐고 건축허가를 받으려는 마당에 공군 조종사들이 반대하는 입장은 그 누구에게도 설득력이 낮다. 우리 국민들의 가장 높은 사랑과 존경을 받아야 할 하늘의 영웅, 우리 군의 조종사들은 나라의 어려움을 외면하지 않기를 바란다. 여러분의 아량이 2만명이 넘는 일자리와 큰 부가가치를 창출하고 대한민국의 새로운 랜드마크를 만들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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