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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률 등 휘청… 채권시장 또 들썩, ECB 금리인하 등 경기부양 나설듯
입력2011-09-04 17:52:05
수정
2011.09.04 17:52:05
[제살길 찾기 바쁜 세계경제] 그리스
그리스에서 시작된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재정위기가 금융권을 거쳐 산업 전반으로 확산되며 유럽에서도 더블딥(경기 이중 침체)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성장세가 둔화되면서 생산ㆍ소비 주체들의 심리까지 얼어붙고 있어 유럽연합(EU)이 어떤 식으로든 경기부양에 나설 것이라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유럽 경제의 체력 저하는 각종 지표에서 확연히 드러난다. 유로존 통계청인 유로스타트에 따르면 올 2ㆍ4분기 유로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0.2%를 기록해 전 분기 0.8%보다 둔화됐다. 이는 지난 2009년 이후 최저치다. 산업경기에 대한 전망을 나타내는 제조업 구매자관리지수(PMI) 역시 8월 들어 50 밑으로 떨어져 경기하강에 대한 우려감을 반영했다. 4월 58을 기록했던 유로존 PMI는 역내 재정위기에 대한 우려 속에 4개월 연속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8월 초 유럽중앙은행(ECB)이 이탈리아ㆍ스페인 등의 국채를 직접 사들이며 안정 기미를 보이던 채권시장도 다시 들썩이고 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그리스 2년 만기 국채금리는 2일(현지시간) 기준 47.202%까지 폭등(국채 값 폭락)해 사상 최고 수준으로 올랐다. 국채 금리 상승으로 그리스가 채권시장에서 돈을 조달하기 어려워지면 경제 운용에 숨통이 막히게 된다.
이처럼 상황이 급속도로 악화하자 유로존 경제당국은 경기회복에 팔을 걷어붙이고 있다. 가장 유력하게 거론되는 방안 중 하나는 기준금리 인하다. 블룸버그는 ECB 내 자문위원들이 현재 1.5%인 기준금리를 1% 이하로 낮추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장클로드 트리셰 ECB 총재 역시 "물가상승 전망을 재검토하고 있다"고 밝혀 금리인하를 시사했다.
유럽재정안정기금(EFSF) 확대와 유로본드 도입 등 재정위기 해결책으로 거론되는 방안이 속도를 낼 수 있을지도 관심사다. 궁극적으로 그리스ㆍ이탈리아ㆍ스페인 등에 대한 불안심리를 털어내야 유럽 경제가 회복할 수 있는 발판이 마련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각 국의 이해가 워낙 첨예하게 갈리고 있어 이른 시일 내에 합의를 보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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