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업무 이력을 가지고 있는 전직 ‘증권맨’들이 최근 2개월 새 잇따라 코스닥기업의 대표이사 자리로 옮기면서 주가를 올리고 있다. 인수합병(M&A)이 코스닥시장의 화두로 떠오른 가운데 M&A를 둘러싼 공격과 방어의 중요성이 강조되면서 최근 관련 지식이 풍부한 증권맨들의 발탁이 늘어나는 것으로 풀이된다. 가장 대표적인 사례는 지난 21일자로 GS홈쇼핑의 새 대표이사로 선임된 허태수씨. 허 신임 대표는 우리투자증권의 전신인 LG투자증권에서 런던현지법인장과 IB 사업부 총괄 상무를 역임했다. 시스윌은 지난 22일 HSE증권경제연구소 소장을 지낸 홍승용씨를 대표이사 자리에 앉혔고 앞선 18일에는 대신개발금융이 대우증권 IB사업부에 근무한 적이 있는 강탁영씨를 신임 대표이사로 임명했다. 6일 가드랜드의 신임 대표이사가 된 이재호씨는 푸르덴셜투자증권 부장, 한양증권 및 NH투자증권 이사를 거쳤다. 11월7일과 10월31일에는 여리인터내셔널과 케이피앤엘이 세종증권에서 근무했던 이성욱씨, 대신증권에서 경력을 쌓은 안병탁씨를 각각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2주 만에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났지만 현대정보기술도 코스닥증권시장 사장과 한국선물거래소 이사장을 역임한 강정호(오른쪽)씨를 6일 대표이사에 임명해 화제가 됐다. 신민석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증권맨들의 대표이사 발탁은 최근 코스닥시장에 불고 있는 M&A와 무관하지 않을 것”이라며 “특히 기존 사업이 부실해 신규 사업을 찾아야만 하는 처지에 놓인 기업으로서는 M&A에 능통한 전문가가 대표이사 자리에 앉아 M&A를 통한 새로운 활로 찾기에 적극적으로 나서 주기를 바라고 있다”고 해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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