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콩강에 기대 사는 사람들을 만나 강의 역할을 몸소 체험할 수 있었습니다. 알고 보면 역사적으로 우리 문화와 경제활동의 바탕도 강이었죠."
2일 한국프레스센터에서 만난 소설가 김주영(사진)은 KTV 특별 다큐멘터리 '길 위의 작가 김주영, 메콩강을 가다'의 방영을 앞두고 가진 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조선 후기 보부상들의 이야기를 다룬 소설 '객주'를 집필하면서 우리 문화와 경제활동이 모두 강에서 이뤄졌다는 역사적 사실을 접한 그는 이번 다큐멘터리 제작을 KTV에 먼저 제안했다. 이 프로그램에서 김주영은 인도차이나 메콩강 최하단에서 최상단까지 거슬러올라가며 작가 특유의 날카로우면서도 애정 어린 시선으로 새로운 메콩강의 모습을 소개한다. 그는 "메콩강의 전체 길이는 4,600㎞로 우리나라 강을 전부 합쳐도 절반에 못 미친다"며 "메콩강변에 의지해 살아가는 사람들의 모습을 생생히 볼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지난해에도 '김주영의 로드다큐 강' 39부작을 통해 국내 강을 답사하며 우리 강의 원류를 찾아 나선 경험이 있다.
김주영은 베트남ㆍ캄보디아ㆍ라오스 순으로 거슬러올라가며 '물과 사람' '물과 역사' '물과 문화'의 의미와 가치를 찾아나선다. 1부 '메콩, 델타의 희망-베트남편'에서는 베트남의 물 부족 문제와 오염 등의 문제를 조명하고 새로 비상하고 있는 베트남의 모습을 소개한다.
2부 '메콩, 메마른 강의 사람들-캄보디아편'에서는 캄보디아 사람들이 메콩강과 어울려 살아가는 모습을 통해 물의 소중함을 역설한다. 3부 '메콩, 어머니의 강-라오스편'에서는 인도차이나 각국 중에서도 최빈국인 라오스를 찾아 조용하면서도 열정적인 삶의 모습을 만나봤다. 마지막 4부 '메콩, 앙코르의 힘-종합편'에는 물로써 번영했던 과거의 제국 '크메르'를 추적한다. 크메르 제국은 뛰어난 수리시설로 물을 통제했는데 지금도 남아 있는 앙코르와트의 수많은 수로들이 그 증거다. 김 작가는 수많은 수로들과 그 옆으로 펼쳐진 녹색의 대지를 탐방하고 물의 의미와 가치를 설명한다.
'길 위의 작가 김주영, 메콩강을 가다'는 5~8일 매일 오후5시에 4부작으로 방영된다. 이번 프로그램은 기획에만 장장 7개월, 촬영에 1개월, 편집에는 2개월이 걸렸다. 프로그램 제작을 맡은 김우진 PD는 "강을 인문학적으로 접근해보자는 취지에서 지난해 '김주영의 로드다큐 강'을 방영했고 연장선상에서 세계의 강으로 가보자는 의견이 나온 것"이라며 "'어머니의 강'이라는 뜻을 가진 메콩강을 통해 강의 문화와 생활사를 살펴볼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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