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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임 1주년 맞는 김황식 총리, 대타 총리서 거물급 스타로 부각

복잡한 현안 원만하게 해결<br>1년만에 위상 크게 높아져


"컬러가 없는 것이 내 컬러입니다." 지난 1월5일 김황식(사진) 국무총리가 취임 100일을 맞아 한 말이다. 정치적으로 무명에 가까웠던 자신의 소리 없는 소신 행보를 강조한 것이었다. 이런 김 총리가 10월1일 취임 1주년을 맞는다. 1년 사이 김 총리는 이명박 정부 내 역대 총리 가운데 가장 뚜렷한 컬러를 내며 거물급 정치 스타로 부각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한나라당 내에서 서울시장 후보에 대한 외부인사 차출론이 쏟아져 나올 당시 김 총리는 영입 '0순위'로 꼽혔다. 본인의 거듭된 고사에도 지난 1년여간의 국정수행 능력이 높은 평가를 받으면서 순식간에 거물급 정치 스타로 발돋움한 것이다. 그가 김태호 전 총리 후보자의 낙마 이후 대타로 투입된 정치 무명이었던 점을 감안한다면 1년 사이 위상이 현격히 높아진 셈이다. 김 총리가 가장 높은 평가를 받는 부분들은 난맥 같은 정치 현안들을 비교적 원만하게 해결하며 뛰어난 업무 추진력을 발휘해 왔다는 점이다. 최근의 정전사태 후속대책을 비롯해 구제역 대응 및 종합대책, 동남권 신공항 이전 백지화, 세종시 이전 등이 모두 그의 총지휘 아래 진행돼온 사안이다. 대통령제에서 총리는 애매모호한 보직이 될 수밖에 없다는 한계에도 불구하고 역대 총리 가운데 가장 많은 정치현안을 처리하는 수완을 발휘하고 있는 것이다. 또 지난해 논란이 됐던 아랍에미리트(UAE) 파병 문제와 관련해 "원전수주와 파병을 직접 연계시켜 업무가 진행됐다면 적절하지 않다"고 말하는 등 현정권이 부담을 느낄 만한 사안에 대해서도 소신을 뚜렷하게 밝히며 원칙 있는 행정가로서의 면모를 보이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하지만 그가 중재한 검경수사권 조정안이 국회통과 과정에서 바뀌면서 검찰의 반발을 불러온 것이나 저축은행 사태로 촉발된 금융감독 혁신방안이 사실상 실패로 끝난 점 등 관계부처 간 첨예한 이해관계가 있는 이슈들에 대해서는 한계를 노출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현재 불가리아와 우크라이나를 공식방문 중인 김 총리는 1일 취임 1주년을 맞아 별다른 행사 없이 유럽 순방을 이어갈 예정이며 2일 귀국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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