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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경마 싱가포르서 동시중계

국내 사행산업 수출 1호… 연 22억원 외화 획득 기대

한국의 경마 실황이 처음으로 싱가포르에 수출돼 연 22억원 가량의 외화를 벌어들이게 됐다.

한국마사회(회장 현명관)는 15일 오후 3시45분 과천 서울경마공원에서 제8경주로 열린 그랑프리 대상경주가 시범 송출돼 현지시각 오후 2시45분 싱가포르 내 크란지 경마장과 17곳의 장외 발매소에서 동시 중계됐다고 밝혔다.

국내 경마 실황의 해외 송출은 한국경마 사상 처음이며 마사회가 지난 5일 싱가포르 터프클럽(Singapore Turf Club)과 한국경마실황 시범송출 협약을 체결한 데 따른 것이다.

이날 그랑프리 경주 송출은 내년 진행될 한국-싱가포르 사이멀캐스팅(simalcasting: 동시중계)의 시범 사업이다.

내년에 본격적으로 시행돼 서울경마공원 토요일 전 경주(연간 49일 540여 경주) 실황이 송출되면 마사회는 싱가포르 베팅금액의 2∼3%를 로열티로 받게 돼 연 22억원 이상의 외화를 획득할 수 있을 전망이다.



국내 합법 사행산업 7개 업종 가운데 해외 수출 1호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마사회는 말산업육성법 제정 이후 국내 말생산기반 확충과 승마 활성화 등의 정책과 함께 한국경마의 국제화도 추진해왔다.

경마실황중계 수출에 앞서 2011년부터 말레이시아와 마카오에 국산 경주마를 수출했고 지난달에는 베트남 경륜장에 마사회의 마권발매 시스템을 수출하는 내용의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또 올해 사상 최초로 한·일 경마 교류전을 개최, 지난달 원정 경기에서 우승을 거두기도 했다.

전성원 한국마사회 사업관리처장은 "경마실황의 싱가포르 수출은 이제 우리 경마가 세계시장에서 통할 수 있는 품질을 갖췄다는 증거"라며 "자랑스러운 한류상품을 더 이상 도박으로 평가절하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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