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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대소득 세금 폭탄 피하자" 다주택자들 탈 주택 조짐

상가·토지 대체투자 나서


다주택자들의 주택시장 이탈이 본격화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정부의 임대소득 과세방침 발표만으로도 상가·토지 등 대체투자처 찾기에 나서는 모습이다. 세 부담은 물론 세원노출에 대한 부담이 자산가들의 포트폴리오 자체를 흔들 조짐마저 보이고 있다.

4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서울의 주요 중개업소와 은행 PB센터, 컨설팅 업체에 대체투자처를 찾는 다주택자들의 방문이나 전화문의가 크게 늘고 있다.

지난달 26일 월세 세입자의 소득공제 확대안을 담은 '주택임대차 시장 선진화 방안' 발표 직후에는 단순한 세금부담 증가에 대한 문의가 주를 이룬 반면 이제는 아예 주택 처분은 물론 이에 따른 대체투자처를 적극적으로 고민하는 자산가가 부쩍 늘고 있다는 것이 업계의 설명이다.

김용태 서울 잠실동 88부동산 대표는 "다주택 임대사업을 포기하든가 사업 비중을 줄이려는 고객들이 이제는 어디로 가야 할지 묻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며 "특히 은퇴를 앞둔 베이비붐 세대에서 이 같은 포트폴리오 변화 움직임이 뚜렷하다"고 말했다.



대체투자 문의는 상가와 토지 등에 집중되고 있다. 오피스텔, 도시형 생활주택과 같은 수익형 부동산의 수익률이 현저히 낮아진 상태에서 비교적 투자전망이 밝아 보이는 개발지구 내 상가와 기업이전 예정지역 토지 등에 대한 관심이 많다는 설명이다. 이와 함께 외국인 대상 임대사업의 경우 여전히 당국의 과세 칼날을 비켜갈 수 있는 '조세무풍지대'라는 장점 때문에 투자전환 문의가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세청이 국토교통부로부터 넘겨받은 확정일자와 세입자들의 월세 소득공제를 토대로 소득세 징수에 나설 경우 다주택자들의 주택시장 이탈현상은 더욱 확대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남수 신한은행 서초PWM센터 부동산팀장은 "아직 세금징수 방안이 구체적으로 나오지 않아 지금은 정부가 마련할 세부지침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상황"이라며 "100만명이 넘는 2주택 이상 보유자들이 주택을 처분하고 새로운 투자처를 모색하게 될 경우 부동산 시장 지도에 큰 변화가 일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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