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메르스 대책본부장을 박원순 서울시장이 직접 맡아 하루 두 번씩 비상대책회의를 연다. 또 35번 환자인 서울 대형병원의 의사(A씨)와 접촉한 것으로 확인된 1,565명에 대해서는 서울 지역 보건소 직원 등이 한 명씩 전담해 밀착관리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서울시는 7일 세종로 자전거대행진이나 광화문광장 희망나눔장터 등 예정된 행사도 전격 취소하기로 했다.
5일 서울시는 이 같은 내용의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확산 방지를 위한 대책마련에 나섰다고 밝혔다.
대책에 따르면 박 시장은 메르스 대책본부장을 직접 맡아 본부 위상을 격상하고 메르스 확산이 진정될 때까지 하루 두 번 비상대책회의를 개최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35번 환자 사례와 같이 메르스 감염환자가 불특정 시민들과 접촉하는 것을 실시간 파악해 최대한 차단하고 자체적인 대응책도 지속적으로 밝힐 방침이다.
시는 이와 함께 35번 환자가 메르스 감염 확진 판정 전 참석했던 강남 재건축조합 총회 참가자 1,565명의 명단을 확보한 뒤 이들 전체에 대해 지난 4일 오후11시50분께 문자메시지로 1차 자가격리를 안내하고 같은 날 오후11시부터 자정까지 이들에게 일일이 전화를 해 자가격리 대상임을 알렸다. 이날 오전 25개 자치구 보건소장과 자치구 인사팀장 회의를 열어 보건소 담당자 한 명이 격리대상자 한 명을 전담해 하루 한 번 전화를 걸어 자택에 있는지 확인하고 가족들과 다른 방을 쓰고 따로 식사할 것을 안내하는 '1인1담당제'를 실시하기로 했다. 의심환자에 대해서는 맨투맨 관리로 철저히 격리상태를 파악해 메르스 추가 감염을 막겠다는 취지다. 서울시는 의심환자가 늘어나 공무원들이 부족할 경우 추가 인원을 채용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35번 환자와 접촉한 것으로 파악된 시민들 가운데 연락이 닿는 이들부터 1인1담당제를 시작했다"며 "이들의 격리기간은 메르스 환자와 접촉한 것으로 추정되는 날(5월30일)로부터 14일간"이라고 설명했다.
시에 따르면 현재 전체 격리 대상자 1,565명 중 1,317명과는 통화가 이뤄진 상태지만 248명은 아직 연락이 닿지 않고 있다. 시는 아직 통화가 안 된 격리 대상자에 대해서는 지속적으로 연락을 취해나갈 계획이다.
시설격리자 급증을 대비해 추가 시설도 확보하기로 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시내에 위치한 국가지정병원 3개와 민간이지만 국가가 지정해 운영하는 격리병원 6개에는 확진환자와 양성으로 강하게 의심되는 환자를 입원하게 하고 관찰이 필요하다고 생각되는 환자들은 그 외 시립병원을 통해 관리하겠다"고 말했다. 이 밖에도 시는 A씨의 증상이 나타난 지난달 29일부터 격리가 시작된 31일 저녁까지의 상세 동선과 추가 접촉자 파악에도 나선다. 한편 서울시는 메르스 확산에 따라 7일 세종로와 강변북로 일대에서 열릴 예정이던 하이서울 자전거대행진 행사를 취소했다. 같은 날 광화문광장에서 열리는 희망나눔장터도 휴장한다. 행사 취소에 따라 일대 교통통제도 이뤄지지 않는다. 서울시는 "당분간 시가 주최하는 행사를 최대한 자제하거나 될 수 있으면 연기할 계획"이라며 "행사를 열 때도 소방재난본부의 협조하에 안전조치를 시행하고 세정제와 마스크를 비치하는 등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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