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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자동차업계 구조조정 순풍

GM·포드 등 대규모 감원 노조와 합의<br>비용절감·재무구조 대폭 개선 전망·<br>해외 설비투자 가속…주가도 강세


제너럴모터스(GM) 등 미국 자동차 업계가 노조와 대규모 감원에 합의했다. 이번 합의로 미 차업계의 재무구조가 크게 개선될 것으로 예상돼 미 차업계의 대대적인 ‘군살빼기’가 회생으로 이어질 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17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포드는 노조와 약 1만~1만1,000명을 올해 조기 퇴직시키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는 당초 포드의 원안이었던 연내 6,000명 감원안보다 훨씬 큰 규모이다. 이에 앞서 포드는 올 1ㆍ4분기에 계약직 및 파견직 직원 4,000명을 해고한 바 있다. 포드의 총 직원수는 30만명이다. 포드의 마시 에반스는 “이것은 매우 좋은 성과” 라고 말했다. GM도 전미자동차노조(UAW)와 2만5,000명에 대한 대규모 감원안에 합의했다. 이에 따라 GM은 총 33만명중 앞으로 5년간 3만명을 감원하려는 계획의 가장 큰 장애물을 넘어섰다. 미국 최대 자동차 부품업체 델파이 역시 17일 미국의 2대 노조인 국제전기통신노동자연맹(IUE-CWA)과 8,500명 감원 계획에 합의하고 나머지 직원들에 대해서도 오는 23일까지 회사의 제안을 받아들이도록 촉구했다. 미 차업계는 이번 대대적 구조조정으로 재무구조가 크게 개선될 전망이다. GM은 당초 구조조정을 통해 2008년말까지 30억달러의 비용을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지만, 이번 합의로 2007년 초까지 25억달러를 절약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포드는 2012년까지 미국내 공장 14곳을 추가로 폐쇄하고 대신 멕시코의 3개 공장에 대한 설비투자를 확대할 방침이다. 시장에서는 미국 자동차업계와 노조의 합의 내용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대규모 감원 합의 소식이 전해지면서 16일 델파이 주가는 전일보다 12% 상승한 1.73달러에 장을 마감했고 GM 주가도 강세를 보였다. 포드는 거래시간 마감 뒤 발표가 돼 주가에는 반영되지 못했다. 메릴린치의 존 머피 애널리스트는 “이번 합의는 지난해 12월 발표된 계획의 실현 가능성을 더욱 높이는 매우 중요한 진전”이라고 평가했다. GM의 토미 시모네티 대변인도 “델파이와 노조의 합의는 재건을 위해 한걸음 더 나갔다는 의미”라며 “우리는 이러한 내용에 기뻐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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