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은 전세계적으로 가장 많은 사용자를 확보하고 있으며 언제 어디서나 인터넷에 연결될 수 있어 미래 멀티미디어기기의 중심이 될 것입니다.” 22일부터 서울 COEX에서 열리는 ‘아이모비콘 2007’에 참석하기 위해 방한한 닐 트래빗 크로노스그룹 회장은 21일 기자와 만나 멀티미디어기기의 미래에 대해 휴대폰이 다른 멀티미디어기기를 사라지게 만들지는 않겠지만 다른 다양한 기능을 수렴하며 미래 멀티미디어기기의 중심에 설 것이라고 말했다. 크로노스그룹은 전세계 100여개 업체들이 참여한 세계 최대 규모의 비영리 모바일 그래픽 표준화 기구로 국내에서는 삼성전자ㆍSK텔레콤ㆍ한국전기통신연구원(ETRI) 등이 회원사로 참가하고 있다. 크로노스그룹은 휴대형 기기에서도 3차원(3D) 그래픽을 원활하게 구현시키기 위해 기술표준을 마련하고 위피(WIPI)나 심비안 등 다양한 플랫폼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프로그램개발환경(API)을 개발하고 있다. 트레빗 회장은 “응용프로그램 하나를 개발할 때 고려해야 할 변수는 운영체제와 휴대폰의 키패드 배열, 화면의 크기, 통신방식 등 무려 700개가 넘는다”면서 “휴대폰이 향후 멀티미디어기기의 중심에 서기 위해서는 그래픽 표준의 정립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각 업체들이 로열티 수익을 기대하거나 로열티 지출을 줄이기 위해 저마다 기술을 개발하면 콘텐츠 개발업체들의 개발 환경은 더욱 열악해질 수밖에 없다”면서 “크로노스그룹이 비영리로 기술을 개발해 공개하는 것은 산업의 파이를 키워 모두가 이익이 될 수 있다는 판단을 내렸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크로노스그룹이 개발한 3D표준 API인 오픈코드(Open KODE)는 국내에서도 SK텔레콤과 KTF 등에서 사용하고 있으며 휴대폰뿐만 아니라 소니의 플레이스테이션3 등 비휴대폰 기기에서도 광범위하게 활용되고 있다. 트레빗 회장은 “오픈코드는 한국의 독자적인 무선인터넷 플랫폼인 위피에도 적용할 수 있다”면서 “오픈 코드 기반으로 콘텐츠를 개발하면 위피용 콘텐츠를 해외로 수출하는 데도 유리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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