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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P, 3개국 뇌물 비리 관련 1억弗 합의금 내기로

 PC제조업체 휴렛팩커드(HP)가 러시아·폴란드·멕시코 현지법인에서 벌인 뇌물공여 비리의 책임을 지고 미국 법무부에 1억800만달러(약 1,125억원)의 합의금을 내기로 했다고 현지 매체들이 9일(현지시간)보도했다.

 미 법무부는 이날 발표한 보도자료에서 이 같은 조건으로 HP 뇌물공여 사건조사를 종결한다고 밝혔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HP를 상대로 벌이던 ‘해외 부패행위 처벌법’(FCPA) 위반 조사도 이번 합의로 마무리됐다.

 법무부·SEC에 따르면 HP 러시아 법인은 러시아 연방 검찰청으로부터 계약을 따내기 위해 200만달러가 넘는 뇌물을 살포했다.

 폴란드 법인도 이 나라 국가경찰기구에서 계약을 수주하려고 선물과 현금 등으로 60만달러 이상을 썼다.



 멕시코의 HP 자회사는 현지 국영 석유회사로부터 소프트웨어 계약을 따내기 위해 100만달러가 넘는 커미션을 제공했다.

 이 중 러시아 법인은 미 법무부에 유죄를 인정키로 했으며, 폴란드·멕시코 법인은 현지 당국과 법적 문제를 해결키로 했다.

 HP 법무총괄 임원인 존 슐츠 수석부사장(EVP)은 “이번에 합의가 이뤄진 비리는 소수의 사람들이 저질렀고, 이들은 현재 임직원이 아니다”라며 수사에 전폭적으로 협조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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