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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론] 기업가 마인드 키워주자


지난해 신설 법인은 6만5,110개로 중소기업청에서 신설 법인 통계 집계를 시작한 2000년 이후 가장 많았다. 청년 취업난이 심해지고 평생직장 개념 소멸, 구조조정으로 인한 조기 퇴직 증가, 중앙정부ㆍ지방자치단체의 창업 지원 정책으로 창업이 크게 늘고 있다. 특히 청년층의 창업 못지않게 50대 이상 중ㆍ노년층의 창업 붐이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지난해 50대와 60대 이상 연령층이 새로 등록한 법인은 전년보다 각각 15.1%, 19.9% 늘어 50대 이상 중ㆍ노년층의 법인 설립 비중이 처음으로 30%를 넘어섰다.

기능위주 창업교육만으론 한계

창업비용 지원과 창업교육, 멘토의 창업 컨설팅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형태의 창업 지원이 이뤄지고 있지만 창업 이후 안정적 기반을 닦기란 좀처럼 쉽지 않다. 실제로 자영업에 뛰어든 10명 중 6명이 3년 안에 매출 부진으로 문을 닫거나 문을 닫지 않더라도 절반 이상은 한 달에 100만원도 벌지 못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우리나라의 창업교육은 1990년대 중반부터 활성화되기 시작했으며 최근 청년 취업난 심화와 조기 퇴직 증가, 지식 기반 사회 진입에 따라 새로운 창업교육에 대한 요구가 늘고 있다. 하지만 현장에서 이뤄지는 창업교육은 아직도 걸음마 수준이다. 청소년 창업교육은 전문계 고교에서 기술 중심으로 이뤄질 뿐이고 대학은 전문화된 창업 교과목이 미흡한 데다 강의 방식ㆍ콘텐츠도 빈약하다. 중앙정부와 지방자치단체, 창업 관련 협회와 민간 교육기관 등은 예비 창업자의 창업을 권장하고 실패율을 낮추기 위한 기능ㆍ현장 중심 창업교육을 하고 있다.

그러나 기능적 창업교육과 지원에 기대 창업하면 일자리의 질과 고용 안정성은 더욱 떨어진다. 안 그래도 낮은 서비스업 생산성도 더 하락할 수밖에 없다. 사업에 실패하면 빈곤층으로 추락할 수 있어 섣부른 창업은 사회 전체적으로도 큰 손실이다. 다만 기회를 발견해 혁신적으로 도전하는 창업은 실패하더라도 자기계발이 되고 국가 경제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



창업교육의 진정한 모습은 기능ㆍ현장 중심의 창업지식 및 기술교육과 더불어 기업가적 특성과 자질ㆍ태도ㆍ가치관을 갖춘 혁신적이고 도전적인 창업자나 직업인을 함양하는 데 있다. 최근 교육과학기술부가 장기적 관점에서 대학 창업교육에 많은 관심을 가지는 것은 환영할 만한 일이다. 정부는 진정한 창업교육이 초ㆍ중ㆍ고교 및 대학교육 과정을 통해 이뤄지도록 해야 한다. 단기적으로는 대학의 창업교육, 그리고 중장기적으로는 초ㆍ중ㆍ고교의 창업교육이 일관성 있게 이뤄질 수 있는 국가 차원의 전략이 요구된다.

초중고 때부터 체계적 교육해야

지식 기반 사회로 접어들고 기술 혁신, 라이프스타일의 변화 등으로 창업 기회가 늘고 있다. 다양한 혁신 창업 성공 모델의 등장으로 창업을 통한 자기계발과 성취에 대한 사회인식도 변화하고 있다. 국가적으로도 새로운 비즈니스를 창출하는 혁신적 가치와 문화를 추구하는 기업가 마인드(Entrepreneurship) 고취가 핵심적 과제로 등장하고 있다. 이에 따라 창조성, 사업 기회 포착과 문제 해결, 네트워크 구축ㆍ활용, 혁신과 기업가 마인드 함양 등 창업 역량을 강화하는 교육이 강조되고 있다.

이 같은 목표를 달성하려면 다양한 교육 콘텐츠ㆍ방법 등에 대한 연구가 이뤄지고 소중한 경험과 노하우가 공유돼야 한다. 미래 변화에 대응하려면 대학 교육도 지금의 지식 전달 중심에서 탈피해 능동적 참여와 혁신의 창업교육이 핵심 기본 역할을 수행하도록 해야 한다. 이를 위해 대학의 인식 전환과 제반 제도 개선이 매우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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