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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펜 지지 18% 표심 향방 변수로

■ 올랑드-사르코지 프랑스 대선 결선 진출<br>17년 보수정당 피로감에 유권자들 정권교체 열망<br>1차 투표 직후 설문서도 56%가 올랑드 후보 지지


오는 5월6일 치러지는 프랑스 결선 투표가 예상대로 니콜라 사르코지 대통령과 프랑수아 올랑드 사회당 후보 간 양자대결로 압축된 가운데 이제 관심은 극우정당인 국민전선의 마린 르펜 후보를 지지한 18%의 '표심'에 쏠릴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까지는 올랑드 후보가 유리한 고지를 점하고 있다. 22일(현지시간) 1차 투표 직후 실시된 설문조사 결과 올랑드 후보는 약 56%를 득표해 44%에 그친 사르코지 대통령을 무난히 따돌릴 것으로 관측된다. 두 자릿수 이상의 지지율 차이는 사실상 극복하기 힘들다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예상이다. 현직 대통령이 대선 1차 투표에서 패배한 것도 이번이 사상 처음이어서 사실상 '올랑드 대세론'이 형성된 셈이다.

인터내셔널헤럴드트리뷴(IHT)은 "17년 동안 정권을 차지한 보수정당에 대한 피로감과 유럽 재정위기 등이 정권교체에 대한 강한 열망을 낳았다"고 이날 분석했다. 10%에 육박하는 실업률과 낮은 성장률도 사르코지의 발목을 잡는 요인이다. 더구나 프랑스 우파의 대부로 통하는 자크 시라크 전 대통령은 공개적으로 올랑드를 지지한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하지만 반전의 여지는 남아 있다. 예상 밖 고득표를 차지한 르펜 후보 지지자들이 선거의 향방을 가르는 '스윙보트(swing vote)'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극우파인 르펜 후보 지지자들이 모두 중도우파인 사르코지 진영으로 넘어온다면 결선투표가 예상 외 혈전으로 바뀔 수도 있다.

올랑드와 사르코지 진영은 르펜의 선전에 각각 다른 해석을 내놓고 있다. 올랑드 후보는 "르펜이 높은 득표율을 기록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사르코지에 대한 좌절과 분노가 담겨 있다"며 "역전 가능성은 없다"고 단언했다. 유로존 탈퇴 등 강경정책을 고수한 르펜 후보의 지지자가 사르코지 편으로 돌아설 가능성은 낮다는 얘기다.



반면 사르코지 캠프의 한 관계자는 파이낸셜타임스(FT)에 "우파연합이 이뤄지면 충분히 승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여론조사 업체 BVA가 이날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르펜 지지자의 57%가 사르코지를 지지하겠다고 밝힌 것으로 나타났다. 사르코지와 올랑드를 "경제위기에 대해 해법을 내놓지 못하는 '샴 쌍둥이'"라고 싸잡아 비난해온 르펜 후보는 아직까지 어느 쪽을 지지할지 밝히지 않은 상황이다.

사르코지에게 여유 있게 앞서는 올랑드 후보는 남은 선거기간의 돌발변수 차단에 주력하며 '굳히기'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올랑드는 선거 전 막판 최저임금 인상 공약을 들고 나와 긴축을 진행하고 있는 사르코지에게 '카운터펀치'를 날렸다.

또한 이번 1차 투표의 참여율이 80%를 넘긴 것도 올랑드에게는 희소식이 됐다. 그는 정권심판을 위해 유권자들이 투표장에 나와야 한다고 호소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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