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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계 은행 미국 내 자산 잇단 처분

매물 나오면 미국계가 사들여<br>칼라일, SG서 자산운용사 인수

유럽계 은행들이 자산을 내다팔고 미국계가 사들이는 현상이 갈수록 가속화하고 있다. 세계 최대 사모펀드인 칼라일그룹은 프랑스계 소시에테제네랄(SG)로부터 로스앤젤레스에 소재한 자산운용사 TCW를 인수한다.

9일(현지시간) 칼라일그룹은 TCW의 인수작업이 진행되고 있으며 오는 2013년 1ㆍ4분기에 마무리될 것이라고 밝혔다. 1,300억달러의 자산을 보유한 TCW는 미국 내 주요 연기금 등의 자금을 운용하고 있다. 칼라일은 TCW의 현 경영진과 직원에게 40%의 지분을 넘기기로 했다. TCW의 회사가치는 7억~8억달러 수준이다.

유럽 재정위기 속에서 자금난을 겪고 있는 유럽계 은행들의 자산매각은 갈수록 가속화하고 있다. 이달 초에는 네덜란드의 금융그룹인 ING가 자사가 소유한 캐나다와 영국의 온라인은행 2곳을 매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특히 ING캐나다의 경우 보유자산이 400억달러에 달하며 상당히 높은 브랜드가치를 보유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ING는 금융위기 과정에서 정부에서 지원 받은 자금을 상환하기 위해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2개 온라인은행의 매각대금은 26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최근 파이낸셜타임스(FT)는 자금조달을 위해 유럽계 은행들의 미국 내 자산보유 규모가 2007년 1조5,000억달러에서 올 1ㆍ4분기 현재 9,730억달러로 3분의1이 줄었다고 보도했다. 이 기간 상대적으로 사정이 좋은 것으로 알려진 독일계 은행들의 미국 내 자산규모도 4,270억달러에서 2,670억달러로 감소했고 프랑스계 역시 4,200억달러에서 3,730억달로 줄었다.



FT는 유럽계 은행들이 내다 판 것을 미국계와 캐나다 은행들, 프라이빗에쿼티펀드, 헤지펀드 그리고 중국계가 사들이고 있다며 유럽계 은행의 디레버리징으로 미국 내 은행의 판도가 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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