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정치권은 29일로 20일 남은 공식 선거운동의 최대 관건을 현장 유세에서 얼마나 많은 사람을 끌어모으는가로 보고 있다. 이 때문에 박근혜 새누리당,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는 선거 로고송부터 율동, 유명인사 찬조연설 등 갖가지 방법으로 유권자들의 눈길 사로잡기 위해 애쓰고 있다.
박 후보 측은 유세 분위기를 띄우기 위한 춤과 노래에 집중한다. 트로트곡 '어머나' '뿐이고'부터 젊은층을 겨냥한 댄스곡 '롤리폴리' '마돈나'를 비롯해 7080세대를 위한 '노란풍선' '행복을 주는 사람' 등 20여곡의 가요를 개사해 준비했다. 같은 가사가 반복되는 일명 후크송의 특징을 살려 박 후보의 이름을 반복하거나 박 후보의 공약을 강조하는 내용이 주류다.
지방에서는 주로 트로트를, 수도권에서는 최신 댄스곡을 틀고 20대로 구성한 자원봉사 율동단을 비롯해 비트박스 등 다양한 볼거리를 마련해 지나가는 시민들의 발길을 붙잡을 계획이다. 빨간 털모자를 쓴 운동원이 시민들 사이에서 응원 구호를 외치면서 시민들의 참여를 유도하기도 한다.
방송인으로 구성한 유세단도 전국을 돌며 지지연설에 나선다. 드라마에서 주로 아버지 역할을 맡는 송재호ㆍ송기윤씨를 비롯해 김애경씨 등 중견 탤런트와 황기순ㆍ김정렬씨 등 개그맨, 설운도씨 등 가수도 등장한다. 박 후보 측은 문 후보와 동선이 겹친 28일 충청 유세에서 문 후보 유세에 비해 박 후보 유세장에 평균 2.5배 많은 시민이 몰렸다고 분석했다.
문 후보의 유세 현장은 상대적으로 차분한 분위기다. 인기 작곡가 김형석씨가 작곡하고 시인 안도현이 가사를 붙인 '사람이 웃는다'를 비롯해 윤도현밴드의 나는 나비 등 17곡의 개사곡을 준비했다. "5년 동안 너무 힘들었죠 이제 바꿔봐요(붉은 노을)" 등 주로 박 후보와 이명박 정부의 실정을 비난하는 내용이다.
이날 경남 진주에서 열린 문 후보의 유세현장에서는 배우 명계남씨가 지지연설을 해 이목을 집중시켰다. 이어 진주에서 파업 중인 무림페이퍼 노조원 50여명이 문 후보 지지를 포명하며 자리를 지켰다.
한편 문 후보 측 진성준 대변인은 "박 후보 홈페이지에 공개된 18대 대선 때 박근혜 로고송 18곡 전곡이 저작권 승인을 하나도 받지 않았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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