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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 가고 싶은 나라' 한국, 세계 50위 그쳐

이민 가고 싶은 나라를 순위로 매겼을 때 한국은 세계 50위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제규모는 선진국 수준으로 올라섰지만 삶의 질이나 대외 이미지는 개발도상국 수준에 머물러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22일 미국 여론조사기관 갤럽이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2007년부터 2010년 사이에 148개국 35만 명의 성인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통해 '잠재적 순이민 지수(PNMI)'를 산출한 결과 이민 규제가 없을 경우 한국의 인구가 8% 줄어들 것으로 관측됐다.

이는 조사 대상 148개국 중 50위에 불과한 수준이다. 이는 경제력 관련 순위에 크게 뒤지는 것이다. 세계은행 조사에서 한국의 지난해 명목 국내총생산(GDP)는8,325억 달러로 비교 대상 국가 가운데 15위였다.

이번 갤럽 조사에서 한국은 중국, 인도, 러시아 뿐만 아니라 잠비아, 나미비아,남아프리카공화국 등 아프리카 국가, 투르크메니스탄, 타지키스탄, 우즈베키스탄 등 중앙아시아, 크로아티아, 체코 등 동구권 국가에도 밀렸다.

갤럽은 해당국으로 이민을 희망하는 인구에서 이민을 나가려는 인구를 빼는 방식으로 이민 관련 순 수요를 조사하고, 현재 해당국의 인구를 감안해 최종적인 인구 가감 비율을 산출했다. 각국의 이민 관련 규제 요인을 제외했다.



이런 방식으로 추정할 때 인구가 가장 많이 늘어날 나라는 싱가포르였다. 개인의 희망에 따라 이민이 이뤄지면 480만 명인 현 인구가 219% 늘어 1,500만 명에 이를 것으로 예측됐다. 뉴질랜드(184%)와 사우디아라비아(176%), 캐나다(160%), 스위스(150%)는 차례로 이민 가고 싶은 나라 2~5위에 랭크됐다.

떠나고 싶은 나라에는 주로 아프리카나 중남미 국가들이 이름을 올렸다. 오랜 내전으로 고통 받은 아프리카의 시에라리온은 -56%로 조사 대상국 중 꼴찌였고 아이티(-51%), 짐바브웨(-47%) 등도 인구가 반 토막 날 나라로 분류됐다.

이민 희망자들이 가장 많이 지목한 나라는 미국이었지만 3억명에 달하는 현 인구 구조상 순위는 14위에 머물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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