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의 여인'이라 불렸던 마거릿 대처의 리더십을 분석한다. 저자는 런던 잡화상의 둘째딸로 태어난 대처가 이룬 정치적 성공과 인간적인 모습을 서술한다. 독실한 감리교도였던 아버지 때문에 어린 시절 대처는 파티에 놀러갈 수 없었고 밤에는 시험보는 꿈을 꾸며 깊은 불안을 경험하던 건전하고 평범한 소녀였다.
대처가 정치적 성공을 거둘 수 있었던 배경에는 당시 분위기도 컸다. 당시 보수당은 노동당의 셜리 윌리엄스 같은 여성정치인에 대적할 대항마가 필요했다. 1970년 대처가 교육부장관에 임명된 것도 그 같은 장식용 여성의 필요성 때문이기도 했다. 그러나 대처는 곧바로 장식용이라는 라벨을 떼고 자신만의 정치적 입지를 다져간다.
저자는 한 남자의 아내, 두 자녀를 가진 대처의 평범한 일상도 살펴보면서 '철의 여인'이라는 이미지에 가려진 대처의 인간적인 면모도 그려낸다. 대처의 가족은 그녀가 주장한 친밀한 가족의 이상과는 거리가 멀었는데, 딸 캐럴은 "어릴 때 이미 엄마에게 아무것도 요구하지 않는 것이 엄마를 돕는 것이라는 사실을 깨달았다"고 토로하기도 했다. 대처의 내면은 항상 불안하고 무언가에 쫓기고 있었고 그녀의 가장 커다란 한계는 많은 사람이 자신만큼 뛰어난 능력을 타고나지 않았다는 사실을 이해조차 못했다는 것이 저자의 분석이다.
하지만 대처의 가장 중요한 업적은 무엇보다 절망에 빠져 있던 영국 사회를 다시 일어서게 만들었다는 데 있다고 강조한다. 1979년의 영국은 도처에 패배주의가 스며든 절망의 나라이자 유럽의 환자였다. 그런 나라를 다시 일으키고 영국이 다시 위대해질 수 있다는 메시지를 사람들에게 심어 준 지도자가 바로 대처였다고 저자는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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