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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마이스터고 1기 졸업생에게 거는 기대

내년 2월 첫 졸업생을 배출하는 마이스터고가 취업시장에 돌풍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수도전기공업고는 졸업예정자 196명 중 108명이 공기업에 들어갔고 대기업 입사자도 50명에 이르고 있다. 평택기계공업고ㆍ인천전자마이스터고 등 전국 21개 마이스터고의 졸업생들도 대부분 정규직으로 채용되는 등 사실상 100% 취업률을 기록할 것이라고 한다. 요즘 같은 취업난 시대에 기업에서 학생들을 서로 모셔가려고 경쟁까지 벌인다니 주위의 부러움을 한몸에 사기 마련이다.

마이스터고는 전문적인 직업교육을 목표로 맞춤형 교육을 제공하는 고등학교다. 산업계와 협약을 맺고 기업들이 원하는 교육과정을 개설해 전문인력을 길러내기 때문에 몸값이 치솟을 수밖에 없다. 입학금과 수업료가 면제되고 장학금과 기숙사 혜택까지 제공되니 입학경쟁률도 갈수록 치솟고 있다. 여기다 기술명장들이 직접 학생들을 가르치고 현장 인턴과정까지 운영해 산학협력의 바람직한 모델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컨설팅 업체인 맥킨지는 마이스터고에 대해 산업수요에 맞춘 자율적 교육과정의 혁신성이 돋보인다며 세계적인 직업교육 우수사례로 소개했을 정도다.

마이스터고는 우리 사회의 뿌리 깊은 학력 인플레이션을 깨뜨리는 첨병이라는 점에서 기대가 크다. 대학졸업장을 따지 않아도 실력만 있으면 성공할 수 있다는 인식이 확산된다면 고용시장 전반의 선순환 효과도 기대된다. 마이스터고가 정착되자면 졸업생들이 산업현장에 계속 머무르며 최고의 숙련기술인으로 활약할 수 있도록 제도적 지원이 뒷받침돼야 한다. 행여 마이스터고가 대학 진학을 위한 통로라는 얘기가 나오지 않도록 좋은 일자리를 제공하고 이에 걸맞은 대우를 해주는 사회적 배려가 필요하다.



새 정부가 들어서더라도 고졸 채용문화가 확산되도록 정책적 지속성을 갖춰야 한다. 마이스터고를 비롯해 고교졸업자에 대한 인센티브를 꾸준히 확대하고 숙련기술인 육성을 위한 중장기적 로드맵도 마련해야 한다. 그래야만 독일처럼 마이스터고가 한국사회 학력타파의 선봉장 역할을 해낼 수 있다. 마이스터고 1기생들도 사명감을 갖고 학교에서 배운 실력을 발휘해 우리 산업의 경쟁력을 높이는 데 일조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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