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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시국회 첫날인 15일 진행된 긴급현안질문에서는 감정싸움과 고성이 이어졌다. 야당 의원들은 '정윤회 문건 파문'과 '자원외교' 등의 문제를 놓고 정부 각료들을 몰아붙였고 여당 의원들은 이를 "근거 없는 정치공세"라고 반박하면서 야당을 겨냥해 "종북 숙주" 등의 비난을 쏟아냈다.
박주선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문건 파문을 놓고 황교안 법무부 장관과 설전을 주고받았다. 박 의원은 "저는 15년 전 집요한 정치공세와 선정주의 언론이 일으킨 '옷 로비 의혹' 광풍에 억울하게 희생된 당사자여서 만감이 교차한다"며 "이번 비선 실세 의혹에 대해서도 성역 없이 수사를 진행해 사필귀정이 이뤄져야 한다"고 특검 도입의 필요성을 주장했다. 이에 황 장관이 "의원님은 검찰을 떠난 지 오래됐고 검찰과 악연이 있어 그런 생각을 하겠지만"이라고 말하자 박 의원은 "악연을 갖고 얘기하다니"라고 발끈한 뒤 "검찰이 바르게 수사했으면 제가 4번 무죄 판결을 받았겠느냐"고 반박했다.
같은 당 노영민 의원은 최근 여야가 국정조사에 합의한 이명박 정부의 자원외교 문제를 놓고 최경환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설전을 벌였다. 노 의원은 "산업부 자료에 따르면 이명박 정부 시절 투자광구의 투자회수율이 참여정부 시기보다 현저히 떨어진다"며 "권력 실세가 주도한 단군 이래 최대 국부유출"이라고 비판했다. 그러자 최 경제부총리는 "어떻게 산업부가 저에게 주지 않은 자료를 의원에게 주겠느냐"며 "사실관계가 다르다"고 반박했다. 이에 노 의원은 "뭐 좀 알고 나오셔야지, 공부 좀 하세요"라고 최 경제부총리를 몰아세웠다.
여당 의원들은 새정치민주연합을 비판하면서 정부 엄호에 나섰다. 김진태 새누리당 의원은 "선거에서 이기기 위해서라면 근거 없이 대통령을 중상모략하고 자유민주주의 체제를 부정하는 정당(통합진보당)에까지 손을 뻗치는 게 우리나라 제1야당의 현주소"라며 "이러니 '종북 숙주' 소리를 듣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최근 김정일 사망 3주기를 맞아 조화 전달을 위해 방북을 추진하고 있는 박지원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을 겨냥해 "국회의원이 김정일·김정은의 조화 배달 심부름꾼이냐"고 비꼬았다. 그러자 회의장의 야당 의원들이 거세게 항의하면서 험악한 분위기가 연출되기도 했다.
이장우 새누리당 의원은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정윤회 문건에 대해 "찌라시 수준"이라고 평가절하하면서 "야당이 사실인 것처럼 호도하며 사회불안을 가중시키는 것이야말로 국정농단"이라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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