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일간지 에스타도 데 상파울루는 미국의 경제전문지 포브스를 인용, 바티스타가 올해 최악의 경력을 남긴 기업인으로 꼽혔다고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바티스타는 지난해 3월 포브스의 ‘세계 억만장자’ 순위에서 7위까지 올랐다.
블룸버그가 주식총액을 기준으로 평가한 바티스타의 재산은 지난해 3월 345억 달러였으나 현재는 자산이 24억 달러, 부채는 35억 달러로 알려졌다. 11억 달러의 빚을 지고 있다는 뜻이다.
바티스타의 재산 감소는 경영과 투자 실패, 주가 폭락 등이 겹친 탓이다. 특히 주요 계열사의 주가는 1년 전과 비교해 90% 이상 폭락했다.
이런 상황에서 EBX 그룹 계열사의 파산보호 신청이 잇따랐다. 석유·천연가스 부문 계열사 OGX는 10월 말 법원에 파산보호를 신청했다. OGX의 부채 규모는 112억 헤알(약 5조원)이다. OGX의 파산보호 신청은 중남미에서는 지난 1990년 이래 최대 규모다. 이어 11월에는 조선 부문 계열사 OSX가 파산보호 신청을 했다. OSX는 45억 헤알(약 2조원)의 부채를 안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계열사 파산보호 신청이 이어지면서 EBX 그룹은 해체 위기에 직면했다. EBX 그룹은 OGX와 OSX 외에 LLX(물류), MPX(에너지), MMX(광업), AUX(금·은·구리 광산 개발), CCX(석탄), REX(부동산), IMX(스포츠마케팅), SIX(정보통신), NRX(식품) 등을 계열사로 거느리고 있다.
포브스 브라질판이 발표하는 브라질 갑부 순위에서 바티스타는 2012년 1위에서 올해 8월에는 52위로 떨어졌다. 포브스 브라질판은 바티스타를 ‘브라질 최대의 루저’, ‘브라질에서 가장 실패한 기업인’으로 표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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