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AEA는 이날 일본 정부기구인 원자력규제위원회에 전달한 문서를 통해 지난 2011년 3월 원전 사고 이래 별다른 중대 사태가 없었음에도 지난주 고농도 오염수 300t 누출사고를 국제 원전사고 평가척도(INES)상 3등급(중대한 이상현상)으로 판정한 데 대해 의문을 제기했다. IAEA는 지난 주 사고가 오염수 유출과 관련한 최근 일이라며 “앞서 유사 사고들은 INES 사고 등급 판정을 받지 않았다. 일본 당국이 이번엔 사고 등급을 상향하려 한 이유를 언론과 국민에 해명할 준비를 하고 싶어했던 것 같다”고 지적했다.
IAEA는 “앞으로 INES 사고 등급을 남발하면 오염수 유출과 관련해 문제를 흐리게 해서 국민을 호도할 염려가 있다”며 “앞으로 이런 종류의 사고에서 안전 중요성을 설명해주는 적절한 홍보계획을 세우는 게 최선의 소통 전략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앞서 원자력규제위는 이날 약 1,000개의 저장탱크 중 하나에서 구멍이 생겨 오염수가 대량 유출했다고 보고 지난주 INES상 3등급으로 상향하기로 한 결정을 추인했다. 최근 오염수 누출사고는 대지진으로 발생한 쓰나미가 후쿠시마 제1원전을 덮치면서 원자로 3기가 용융 상태에 들어간 이래 최악의 사태였다.
후쿠시마 제1원전 운영사인 도쿄전력은 고장 난 원자로들을 냉각시키려고 사용해온 대량의 오염수를 처리하는데 애를 먹고 있다. 도쿄전력은 저장탱크에서 새나간 300t 가운데 일부가 배수구를 통해 태평양으로 빠져나갈 가능성이 있다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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