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는 지하철 역에서 누구나 폐 휴대전화를 기증할 수 있도록 279개 역사에 수거함을 설치한다고 31일 밝혔다. 폐 휴대전화 매각 수익금은 저소득층 일자리 창출과 장학금 기부에 사용되며 설치는 2월 중순께 완료될 계획이다.
각 구청은 앞으로 지하철 역사 안에 설치된 수거함의 폐 휴대전화를 주 1회 회수해 시 자원재활용센터(SR센터)로 보내게 된다. 이곳에서 폐 휴대전화는 개인정보가 유출되지 않도록 전량 파쇄된 후 유가금속만 자원화된다.
수익금 일부는 SR센터의 근로자 인건비와 센터 운영비로 쓰일 예정이며, 나머지 수익금은 사회복지공동모금회를 통해 꿈나래통장과 희망플러스통장 운영 재원으로 활용된다. 서울장학재단을 거쳐 한부모ㆍ조손가정 등 어려운 환경에서 공부하는 학생들의 장학금으로도 사용된다.
이대현 서울시 자원순환과장은 “최근 스마트폰 사용 인구가 늘어나면서 전국적으로 연간 1,000만대의 폐 휴대전화가 발생할 것으로 추산된다”며 “앞으로 지하철 역사 외에 대형마트, 대규모 관공서 건물 등에도 수거함을 설치해 더 많은 시민이 나눔 활동에 동참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장애인ㆍ노숙자ㆍ고령자 등 취약계층과 저소득층 60여 명을 고용하고 있는 시 SR센터는 지난 2009년 설립 이후 약 131만대의 폐가전 제품과 95만대의 폐 휴대전화를 재활용해 그 수익금으로 꿈나래통장과 희망플러스 통장 가입자 2,764명의 경제적 자립을 지원했다. 힘든 가정 환경에서 공부하는 145명의 학생에게 장학금이 전달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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