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보험업계 1위 삼성생명이 삼성그룹 지배구조 개편과정에서 수천억원대 특별 이익이 생기면서 국내 보험회사들의 상반기 당기순이익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
금융감독원은 2014년 상반기 보험회사의 당기순이익이 3조3,776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981억원(36.2%) 증가했다고 3일 밝혔다.
저금리 기조 속에서 보험사의 당기순이익이 크게 증가한 것은 삼성생명 효과 때문이다.
삼성생명은 최근 삼성물산 주식을 처분하는 등 지배구조 개편과정에서 4,768억원의 일회성 처분 이익이 발생했다.
이에 따라 생보 전체 투자영업이익이 7,290억원(7.2%) 증가했고 당기순이익도 1조9,41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669억원(23.3%) 증가했다.
생보는 다만 저축성보험 매출 감소로 보험영업이익은 5조962억원(35.5%) 감소했다. 가외 수입은 많았지만 영업환경은 좋지 않은 셈이다.
저금리를 맞아 아무래도 수입보험료가 적은 보장성보험 위주 영업이 강화된 데 따른 결과로 볼 수 있다.
반면 손보는 실적개선이 뚜렷했다.
손보의 당기순이익은 1조4,35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312억원(58.7%) 증가했다. 보험영업이익이 4,134억원(36.6%) 증가했고 투자영업손익도 3.109억원(12.9%) 늘어났다.
금감원의 한 관계자는 "서울보증보험이 용산 역세권 개발사업과 관련해 전년 동기 대규모 손실을 반영한 데 따른 기저효과 때문에 3,081억원 순익이 증가한 것도 손보 실적개선에 영향을 미쳤다"고 밝혔다.
당기순이익 증가로 수익성 지표는 향상됐다. 상반기 보험회사의 총자산순이익률(ROA)은 생명보험회사가 0.64%, 손해보험회사가 1.62%로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0.08%포인트, 0.46%포인트 상승했다.
자기자본순이익률(ROE)도 생명보험회사가 7.47%, 손해보험회사가 12.16%로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24%포인트, 4.01%포인트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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