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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브라질 월드컵] 태극전사 27일 새벽 기적을 깨워라

벨기에전 16강행 끝판 승부… 뒷문 단속·적극 공세로 다득점 해야

아시아 국가 3무7패로 초라한 성적… 亞 마지막 자존심도 짊어져


한국 축구가 아시아의 자존심을 걸고 마지막 승부에 나선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대표팀은 27일 오전5시(이하 한국시각) 상파울루 아레나 코린치앙스에서 유럽의 강호 벨기에를 상대로 브라질 월드컵 조별리그 H조 최종 3차전을 치른다. 1무1패로 조 꼴찌인 한국은 절망적인 상황이다. 조 최강 벨기에를 이긴다 해도 같은 시각 열리는 알제리(1승1패)-러시아(1무1패)전에서 알제리가 이겨버리면 16강이 좌절된다. 하지만 벨기에를 2골 차 이상으로 꺾고 러시아가 알제리를 1골 차로 이겨준다면 16강 꿈은 현실이 된다.

이번 대회에서 25일 현재 아시아 축구의 승수는 '0'. 아시아축구연맹(AFC) 소속으로 한국과 일본·이란·호주가 본선에 나왔는데 4개국의 성적은 이날까지 3무7패로 참담한 상황이다. 월드컵 전 A매치 5연승에 힘입어 8강 이상을 목표로 내걸었던 일본도 이날 콜롬비아에 1대4로 대패하면서 1무2패로 월드컵 일정을 쓸쓸히 마감했다. 홍명보호에 아시아 축구의 자존심이 걸려 있는 셈이다. 대표팀은 26일 이른 시각 상파울루로 이동, 경기장 적응 훈련을 마쳤다.

◇다득점도 좋지만 무실점이 먼저=알제리와 러시아가 비기면 한국은 최소 3골 차 이상으로 벨기에를 이겨야 한다는 계산이 나온다. 이 같은 경우의 수를 모를 리 없는 대표팀은 25일 이구아수 베이스캠프에서 전면 비공개로 공격의 날카로움을 높이는 훈련을 했다. 한국은 다행히 러시아전(1대1 무)에서 이근호(상주)가 1골, 알제리전(2대4 패)에서 손흥민(레버쿠젠)과 구자철(마인츠)이 1골씩을 터뜨려 포문은 열어놓은 상태다.



하지만 다득점에 앞서 신경 써야 할 부분은 역시 수비다. 2경기 5실점은 명수비수 출신인 홍 감독으로서는 받아들이기 어려운 수치. 이 때문에 홍 감독은 센터백 라인 홍정호(아우크스부르크), 김영권(광저우 헝다)에게 직접 지시와 조언을 건네며 벨기에전 무실점을 준비했다. 한국은 벨기에를 상대로 알제리전 후반과 같은 적극적인 공세를 처음부터 펼칠 계획이다. 하지만 많은 득점이 필요한 경기에서 흔히 나오는 실수는 앞문을 열려고만 달려들다 뒷문 단속을 잊는 것이다. 알제리전에서도 후반 5분 만에 1대3으로 쫓아가는 만회 골이 나왔지만 12분 뒤 야신 브라히미에게 네 번째 골을 얻어맞는 바람에 분위기가 꺾였다. 소피안 페굴리와의 2대1 패스 때 위험지역을 훤히 열어주고 만 것. 특히 벨기에전은 1골이라도 내주면 최소 3골, 많게는 4~5골을 넣어야만 하는 경기다. 다득점보다 무실점이 더 중요하다. 한국의 월드컵 무실점 경기는 4년 전 남아공 대회 첫 경기인 그리스전 2대0 승리가 마지막이었다.

◇벨기에, 한국 축구 모른다=벨기에는 여전히 한국 축구에 대해 잘 모른다는 반응이다. 사실 자세히 알아야 할 이유도 없다. 알제리와 1차전, 러시아와의 2차전에 초점을 맞췄던 벨기에는 목표대로 2승을 거뒀다. 일찌감치 16강을 확정한 그들에게 한국전은 8강 이상에 오르기 위한 '평가전'에 가깝다.

벨기에는 25일 상파울루 인근에서 한국과 달리 공개 훈련에 이어 선수 인터뷰까지 진행했는데 공격수 케빈 미랄라스(에버턴)는 "한국에 대해 잘 모르지만 일본과 비슷한 스타일일 것"이라고 말했다. 벨기에는 지난해 11월 평가전에서 일본에 2대3으로 졌다. 벨기에 대표팀은 또 이날 지역 어린이 150명을 캠프에 초청, 시력이 나쁜 어린이들에게 안경을 선물하고 사인도 해주는 행사를 열었다. 골키퍼 티보 쿠르투아(아틀레티코)는 현지에서 동료들과 골프 치는 사진을 전날 페이스북에 올리기도 했다. 한편 몇몇 유럽 언론은 바르셀로나가 에덴 아자르(첼시) 영입에 착수했다고 보도했다. 벨기에 대표팀 '에이스'이자 왼쪽 공격수 아자르는 이번 대회 2경기에서 2도움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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